바이든, 그랜드캐니언 주변 보호구역 지정…새로운 우라늄 채굴 영구 금지

김현 특파원 2023. 8. 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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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주변 100만 에이커(4046㎢)를 내셔널 모뉴먼트로 지정한다.

다만 의회가 개별 입법을 통해 지정하는 국립공원과 달리 내셔널 모뉴먼트는 관련 법에 따라 미국 대통령에 지정 권한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셔널 모뉴먼트를 지정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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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니언 주변 100만 에이커 내셔널 모뉴먼트 지정…취임 이후 5번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 (현지시간) 여름 휴가를 마치고 바이드노믹스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니언 빌리지의 공항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3.8.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주변 100만 에이커(4046㎢)를 내셔널 모뉴먼트로 지정한다. 여의도 면적의 약 1400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이번 지정으로 해당 지역에서 새로운 우라늄 채굴이 영구적으로 금지된다.

애리조나주(州)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그랜드캐니언 남쪽 레드뷰트 에어필드에서 이같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내셔널 모뉴먼트는 국립공원 지정과 유사한 성격으로, 자연 보호와 문화유산 보존 등을 위한 조치다.

다만 의회가 개별 입법을 통해 지정하는 국립공원과 달리 내셔널 모뉴먼트는 관련 법에 따라 미국 대통령에 지정 권한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셔널 모뉴먼트를 지정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납치 살해사건으로 흑인 민권운동의 도화선이 됐던 흑인 소년 에밋 틸을 기리는 3곳의 장소, 네바다·텍사스·콜로라도에 있는 토지 보호 등을 위해 4차례 내셔널 모뉴먼트를 지정한 바 있다.

새로 지정된 내셔널 모뉴먼트의 이름은 '바즈 너와브조 이타 쿠크베니'로, '바즈 너와브조'는 '원주민들이 돌아다니는 곳', '이타 쿠크베니'는 '우리 조상의 발자국'을 각각 의미하는 인디언 부족의 언어다. 영어로는 '조상의 발자국 애리조나 내셔널 모뉴먼트'다.

이번 지정으로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을 둘러싼 거의 100만 에이커의 공유지를 보존하게 될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또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인디언 부족들이 신성시하고 그들의 문화가 담긴 수천 곳의 장소들도 보호받게 된다.

특히 이번 조치로 해당 지역에서 새로운 우라늄 채굴이 영구적으로 금지된다.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그랜드캐니언 주변에서 새로운 우라늄 채굴을 20년간 금지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이번 조치가 기존 우라늄 채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미국 환경단체와 인디언 부족 등은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북쪽과 남쪽을 보호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으나 공화당 및 광산업계는 이같은 조치가 경제 성장을 해칠 수 있다고 반발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미국내 우라늄 생산업체들은 미국의 우라늄 채굴 관행이 가장 환경적이고 건전하게 규제되고 있다며 "왜 우리는 과학적, 건강적 또는 환경적 이유 없이 미국 최고의 우라늄 매장지 중 일부에 대한 접근을 영구적으로 차단하려고 하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그랜드캐니언 지역엔 미국 우라늄 매장량의 1.3%가 매장돼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39개주와 워싱턴DC 등의 43개 프로젝트 등 미국 국립공원 시스템의 기후변화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4400만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시행 1년이 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홍보의 일환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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