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64승 대투수에게 무슨 일이…충격의 10G ERA 5.76, 부진 장기화 ‘여름이 싫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164승 대투수에게 무슨 일이.
KIA 164승 대투수 양현종(35)이 급기야 비의 도움으로 부진을 씻어내는 일이 벌어졌다. 양현종은 8일 광주 LG전에 선발 등판, 2이닝 9피안타 1사사구 8실점(6자책)했다. 투구수는 40개로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안타를 너무 많이 맞았다.
이 기록이 그대로 인정됐다면 양현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46까지 오르는 것이었다. 그러나 비의 도움으로 4.01을 유지했다. 사실 4.01도 양현종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18경기서 5승6패, WHIP 1.53, 피안타율 0.304다. 퀄리티스타트는 6회에 불과하다.
이날 2이닝 9실점을 차치하더라도, 알고 보면 여름이 시작된 6월부터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4월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63, 5월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대투수다운 행보를 했다. 그러나 6월 6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6.75, 7월 3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02. 8월 1경기서 평균자책점 5.40.
4~5월 성적을 빼면 시즌 10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5.76이다. 7월 6일 인천 SSG전 이후 1개월째 승리가 없고, 마지막 퀄리티스타트는 6월24일 광주 KT전(6이닝 8피안타 5탈삼진 2볼넷 1실점 비자책)이었다.
양현종은 피네스피처다.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작년 142.4km서 올해 142km로 큰 차이는 없다. 50%대의 패스트볼에 20%대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사실상 보여주는 수준의 커브.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255로 준수하지만, 패스트볼(0.319), 체인지업(0.330)은 많이 얻어맞는다. 작년과 비슷한 패턴이라 타자들에게 피치디자인을 간파 당했을 수도 있고, 본인의 밸런스와 커맨드에 균열이 생겼을 수 있다. 김종국 감독은 양현종이 제구에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남긴 적은 있었다.
양현종과 KIA가 분명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교정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 워낙 자기관리능력이 좋고, 위기대응능력이 좋은 투수다. 그러나 이번 부진의 흐름이 오래가는 건 어쨌든 좋은 징조는 아니다. 뭔가 잘 풀리지 않고,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인상을 주는 건 확실하다.
KIA는 7월부터 선발진을 개편했다. 토마스 파노니가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건 양현종으로선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마리오 산체스가 주춤하고, 이의리도 안정감은 다소 부족하다. 윤영철이 기대이상으로 해내지만 신인에게 더 이상 많은 걸 바랄 수 없다.
파노니가 잘 하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현재 KIA 선발진에서 양현종의 역할은 분명히 있는 셈이다. 순위다툼의 클라이막스다. KIA 사람들과 팬들은 양현종이 늘 그랬듯 멋진 반전을 선사하길 기대한다.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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