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예술도 한류 열풍…수교 140년 영국서 무대

피아노 손열음·첼로 한재민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참가
문체부 주최 ‘코리안시즌’ 메인
춘천 ‘무소의뿔’ 공연 일정 돌입
현지 “한국어도 방해 안돼” 호평

최근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춘천 극단 ‘무소의 뿔’의 작품 ‘하녀들’ 공연 모습.

원주 출신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첼리스트 한재민이 세계적 공연 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올해 76회를 맞았다. 한·영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2주간 한국 공연 5편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포커스 온 코리아(Focus on Korea)’가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주영한국문화원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2023 코리아시즌’의 메인 프로그램이다.

첼리스트 한재민은 오는 11일 어셔 홀에서 KBS교향악단과 피에타리 잉키넨의 지휘로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한재민은 2021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고, 지난해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지난 5월에는 룩셈부르크 필하모닉과 협연 무대를 가졌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오는 15일 퀸즈 홀 무대에 오른다. 비제 ‘반음계 변주곡’,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중 ‘회상’,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 등 19세기 유명 피아니스트들을 기념하는 곡을 선보인다. 지난해까지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손열음은 올해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 앨범을 발표, 전국 투어를 가졌으며 최근 서울에서 열린 고잉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내달에는 도이치방송오케스트라와 국내 협연 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인터내셔널 페스티벌과 같은 기간 열리는 에든버러의 국제 행사에서도 강원지역 예술단체가 활약한다.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 무소의 뿔은 에든버러 프린지 어셈블리 초청작에 선정돼 오는 27일까지 어셈블리 조지 스퀘어에서 24회의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공연 작품은 정은경 연출의 연극 ‘하녀들’로 프랑스 작가 장 주네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실험극이다.

현지 언론 더 내셔널은 지난 6일 보도에서 이 작품에 대해 “시각적, 신체적 연극이 압도적이어서 소량의 한국어는 방해 되지 않는다”며 “한국과 유럽 전통 노래와 기악곡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음악을 배경으로 연출이 긴밀하며, 힘있게 공연된다”는 평을 남겼다.

이 작품은 앞서 2020년 같은 페스티벌에 초청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됐다가 3년만에 재초청을 받아 현지 관객을 만나고 있다.

한편 에든버러 페스티벌 한국 특집은 8일 노부스콰르텟의 공연으로 시작했다. 9∼11일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을 선보이며 17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관객을 만난다. 올해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스코틀랜드 출신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가 맡았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