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잼버리 前 유공자 포상까지…이러고도 성공 개최 기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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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가 올 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 기반시설 조성과 관련해 관계자 포상까지 한 사실이 밝혀졌다.
전북도는 잼버리 대회 개막 7개월 전 성공 개최를 위한 사기 진작 차원에서 기반시설 조성에 공이 있는 공무원·민간인 포상계획을 수립해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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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를 둘러싸고 빚어진 각종 난맥상으로 볼 때 유공 포상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폭염이 충분히 예견됐는데도 넝쿨터널 등 그늘 시설이 부족해 대회 기간 중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침수와 해충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 또한 미흡해 ‘늪지 야영장’이란 비난을 사지 않았나. 오죽하면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회장 점검 도중 직접 화장실 청소까지 했겠나. 무엇보다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스카우트 대표단이 조기 철수하고 기반시설 준비 부실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쏟아진 점을 감안하면 포상 잔치는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다. 이러고도 성공 개최를 기대했나 싶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개막 일주일 만에 안정세를 찾아가던 잼버리는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른 안전 문제로 사실상 중단됐다. 이미 7년 전인 2016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잼버리 행사 추진 위험요인으로 “행사가 열리는 8월 초가 한반도에서 무더위가 가장 심하고 태풍과 호우로 인한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쉬운 기간”이라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던 경고를 무시한 대가다. 결국 156개국 스카우트 대원 3만6000여명은 어제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서울과 경기 등 8개 시·도로 분산 이동했다.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어제 “정부는 남은 4박 5일 동안 잼버리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고, (참가자들이) 잼버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야영을 통해 함께 어울리며 우정을 쌓는다는 잼버리 본래 취지가 퇴색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재난 상황으로부터 세계 젊은이들 안전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문화시설 견학과 K팝 콘서트 등으로 모든 아쉬움을 달랠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행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인상을 남긴다면 나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행사기간 제기된 문제와 비판을 새겨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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