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토트넘, 뮌헨 1600억 제안 거절→2000억 역제안
[포포투=가동민]
토트넘이 해리 케인의 몸값을 계속해서 올리려고 한다.
영국 매체 ‘더 선’은 7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에 해리 케인 영입 최종 제안을 했다. 이적료 총 9,500만 파운드(약 1,600억 원)였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적료를 더 높이려 한다. 토트넘은 1억 2,000만 파운드(약 2,000억 원) 역제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대체자 찾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4년부터 뮌헨에서 뛰며 무려 6시즌이나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채우려 노력했으나,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가 컸다. 에릭 추포-모팅이 레반도프스키를 대신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추포-모팅은 10골에 그쳤다. 리버풀에서 사디오 마네를 영입하기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레반도프스키가 없는 뮌헨은 지난 시즌 힘겹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분데스리가 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 시즌은 도르트문트에 밀리는 흐름이었다. 뮌헨은 리그 성적이 도르트문트에 밀리자 율리안 나겔스만을 경질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투헬 감독은 트레블이 목표라고 선언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FB 포칼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1위를 탈환했지만 도르트문트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 다행히 최종전에서 도르트문트가 마인츠에 패배하면서 무관은 피했다. 뮌헨은 공격 보강을 위한 타겟으로 현재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손꼽히는 케인을 낙점했다.
케인은 미스터 토트넘이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를 거쳐 임대를 전전하다가 토트넘에서 데뷔했다. 점차 경험을 쌓으며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넣었다. 당연히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213골을 기록하며 앨런 시어러의 260골에 이은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58골로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케인은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연계와 패스도 미드필더에 버금갈 정도로 수준급이다.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선수들과 주고받으며 기회를 노리고,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도 좋다. 게다가 어느 곳에서 슈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일품이다. 지난 시즌도 케인은 맹활약을 펼쳤다. EPL에서 30골을 터트리며 엘링 홀란드의 뒤를 이었다. 토트넘의 지난 시즌 총 득점이 70골인데 그중 30골을 책임졌다.
뮌헨은 이적 시장 내내 케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토트넘은 쉽게 케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회담 일정은 미루는 일도 있었다. 지난 28일 런던에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었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의 요청으로 회담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회담을 진행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뮌헨이 토트넘에 8,500만 파운드(약 1400억 원)를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레비 회장은 1억 파운드(약 1,677억 원)를 원하고 있고, 뮌헨은 이적료를 9,000만 파운드(약 1485억 원)로 낮추길 바라고 있다. 쉽게 이적이 성사되지 않자 케인의 잔류 가능성도 나왔다.
결국 뮌헨이 초강수를 뒀다. 뮌헨은 마지막 케인 영입을 위한 제안을 건넸다. 금액도 확실히 높였다. 토트넘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진 못하지만 9,500만 파운드를 제시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또 다시 거절했다. 레비 회장은 뮌헨의 제안에 응하지 않고 미국으로 가족들과 휴가를 떠났다. 뮌헨의 속만 타들어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이 케인의 몸값을 더 올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무려 1억 2,000만 파운드다. 케인의 이적료를 높이는 이유는 데클란 라이스의 이적 때문. 데클란 라이스는 이번 이적 시장을 통해 웨스트햄을 떠나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라이스의 이적료는 1억 500만 파운드(한화 약 1,734억 원)였다. 레비 회장은 케인이 라이스보다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적에 난항이 이어지면서 케인도 스스로 데드라인을 설정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케인은 EPL 개막 전까지 이적이 성사되지 않으면 1년 동안 토트넘과 함께한다고 마음을 먹었다. 케인은 토트넘과 계약을 1년 남기고 있다.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토트넘은 내년 여름에 케인을 자유계약으로 보내야 한다.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케인에게 아쉬운 점은 단 한 가지. 바로 팀 커리어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런 케인에게 뮌헨의 이적 제의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레비 회장은 케인을 쉽게 보내줄 생각이 없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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