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무차별 범죄’ 대책 고심…“고독·고립 막아야”
[앵커]
일본도 잇따르는 무차별 범죄로 일찍부터 고심하고 있습니다.
현장 순찰과 범인에 대응하는 훈련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 구성원들의 고독과 고립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없는 거리에 트럭을 몰고 돌진해 보행자들을 들이받은 뒤 흉기를 휘둘러 7명이 숨진 아키하바라 사건.
당시 25살이었던 범인 카토 토모히로는 범행 현장에 가면서도 휴대전화로 살인 계획을 알렸습니다.
일본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즈미/당시 일본 공안위원장/2008년 : "사회적 배경이나 요인을 감안해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일본에선 흉기 소지가 금지됐고, 차없는 거리를 조성할 때는 차량 침입 방지 시설을 세우는 등 안전 대책을 강화했습니다.
지난 6월 8일이 아키하바라 무차별범죄가 발생한지 15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사건 발생일이 되면 사람들은 사건 현장에 꽃을 바치며 그날의 희생과 교훈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무차별 범죄는 다양한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2021년엔 20대 청년이 도쿄의 전철에 불을 지르고 흉기를 휘둘러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대책으로 역무원들이 흉기 범죄 대응 훈련을 받는 등 공공장소에서의 물리적인 대응은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안도 쿠미코/범죄정신의학 교수 : "고립, 친한 사람과의 이별, 경제적인 어려움, 사회적인 불안이 배경에 있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사회 전체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일본 정부는 사회 구성원들의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법과 담당 부서를 신설했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자살충동, 따돌림 등 상황과 지역에 따라 상담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기시다/일본 총리/지난 3월 :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이 있는 사회를 지향하면서 필요한 시책을 확실히 추진하고자 합니다."]
일본에선 무차별 범죄를 막기 위해 현장의 안전 대책과 함께 경제적인 격차와 사회적 고립을 줄여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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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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