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안 괜찮다” 9연패 영웅들 처참하다…극적 동점포도 슈퍼캐치도 이것 하나로 ‘고개 푹‘[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에이스 안우진이 나와도 못 이긴다. 어느덧 구단 창단 최다연패 타이기록에 이르렀다.
키움이 8일 고척 롯데전서 1-3으로 패배, 9연패에 빠졌다. 최하위 삼성에 운 좋게 승률에서 앞선 9위. 사실상 최하위나 마찬가지다. 전형적으로 키움에 익숙한 지는 패턴의 경기였다. 투수들이 그럭저럭 막았지만, 타자들이 못 치고 수비에서 결정적 실수가 나온 그런 경기.
에이스 안우진은 5.2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할 만큼 했다. 6회 2사 1루서 이명종이 노진혁에게 우중안타를 맞았고, 중견수 로니 도슨이 포구 과정에서 더듬는 실책을 범했다. 0-0 균형을 깬 득점. 그러나도슨은 8회초 2사 1,2루서 박승욱의 타구를 몸을 날려 걷어내는 그림 같은 수비로 만회했다. 이후 김휘집의 동점 솔로포가 터졌다.
그러나 김휘집은 이 경기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1-1 동점이던 9회말 1사 1,3루서 안치홍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안권수가 결승점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심판원은 이 타구를 내야안타로 판단했다. 유격수 김휘집이 포구하는 과정에서 놓쳤으나 애당초 쉽지 않다고 봤다.
이후 윤동희의 타구는 김휘집의 명백한 실책이었다. 김휘집이 위치를 이동해 글러브를 댔으나 타구가 빠져나갔다. 3-1이 되면서 흐름이 롯데로 완전히 넘어갔다. 그냥 져도 뼈 아픈데, 이렇게 지면 후유증이 더 오래 갈 수밖에 없다. 김휘집으로선 단 1시간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키움 타선이 약한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멀리 보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계속된 문제다. 마운드와 수비로 만회해야 하는데, 잘 안 된다. 젊은 선수들이 이정후의 우산 속에서 기량 성장이 정체된 듯한 인상도 풍긴다.
더구나 이날은 김혜성도 경기 초반 자신의 타구에 오른 무릎을 맞고 일찌감치 빠졌다. 김혜성과 이정후가 모두 없는, 익숙하지 않지만 이젠 익숙해야 하는 이 경기서 익숙하게 졌다. 그렇게 구단 창단 최다 9연패.
어디서부터 꼬였을까. 너무 많이 꼬였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휴식 없이 강행군을 펼치는 김혜성을 두고 “전혀 안 괜찮다. 안타깝다”라고 했다. 김혜성에게도 해당하는 말이지만, 현재 키움에 가장 적합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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