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서울형 감리’ 도입… 건설 카르텔 막는다

이규희 2023. 8. 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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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철근 누락 등 부실시공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형 감리'를 도입한다.

김헌동 SH 사장은 8일 송파구 위례신도시 한 근린공원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시공 품질 확보와 현장 안전관리, 부실시공 방지를 위해 아파트가 설계에 따라 제대로 시공됐는지를 관리·감독하는 감리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며 "뛰어난 기술을 가진 감리사를 모셔 SH가 직접 대가를 지급하고, 감리업체가 중간에 가로채지 못하도록 제도를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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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동 사장, LH 철근 누락 작심 비판
“‘주차장 붕괴’ 검단아파트, 감리비 높아
감리비 직접 지급… 감독권한 높일 것”
위례 포레나송파, 원가 평당 1236만원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철근 누락 등 부실시공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형 감리’를 도입한다.

김헌동 SH 사장은 8일 송파구 위례신도시 한 근린공원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시공 품질 확보와 현장 안전관리, 부실시공 방지를 위해 아파트가 설계에 따라 제대로 시공됐는지를 관리·감독하는 감리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며 “뛰어난 기술을 가진 감리사를 모셔 SH가 직접 대가를 지급하고, 감리업체가 중간에 가로채지 못하도록 제도를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철근 누락’ 사태를 일으킨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지하주차장 슬래브 붕괴사고가 난 LH 발주 단지인 인천 검단 아파트는 감리비가 총공사비의 2.96%였는데, 국토교통부 기본형 건축비가 정한 실공사비 대비 감리비용 비율인 0.84%보다 훨씬 높다”며 “이렇다 보니 LH 퇴직자가 회사를 차려 일을 가져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무더기 ‘철근 누락’의 배경에 LH 전관 특혜와 설계·시공·감리 전 과정에 걸친 이권 카르텔이 있다는 비판이 일자 이달 초 LH는 퇴직자에 대한 특혜 근절에 힘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8일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오른쪽)이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송파구 위례23단지 지하주차장 정밀조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사장은 이날 “건설 이권 카르텔을 부수는 방법은 분양원가를 포함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라며 서울 위례신도시의 마지막 공공분양 단지인 송파구 위례지구 A1-5블록(포레나송파)의 분양원가도 공개했다. 택지 조성원가 3.3㎡당 535만원, 건설원가 701만원으로 분양원가는 1236만원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격은 3.3㎡당 1989만원으로 분양수익률은 37.9%였다.

한편 김 사장은 검단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불거진 무량판 구조 적용 건축물의 부실시공 논란과도 선을 그었다. SH는 최근 5년 내 준공한 단지 중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공공아파트 8곳을 대상으로 전단보강 철근탐사와 콘크리트 비파괴 압축강도 시험 등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송파구 위례23단지를 조사한 결과 보강근 누락 등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김 사장은 “SH는 지하주차장 기둥 상단부에 ‘드롭패널’이 형성된 무량판 구조”라며 “LH 구조형식과 비교할 때 슬래브에 구멍이 뚫리는 ‘펀칭 현상’ 방지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내로 지하주차장 현장 조사를 끝내고, 주거동에 대한 점검은 필요성을 따져 국토교통부 일정에 맞춰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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