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커들, 日 안보시스템 침입 軍기밀 훔쳐봤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3. 8. 8. 22: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0년 美 국가안보국이 포착

중국 정부 소속 해커들이 지난 2020년 일본의 안보 시스템에 침입해 일본의 군사 역량 등의 핵심 대외비 자료를 열람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P는 전직 미 고위 관리 3명을 인용해 “지난 2020년 가을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해커들이 미국의 동아시아 핵심 동맹 일본의 기밀 방어 네트워크에 침입했다는 사실을 미 국가안보국(NSA)이 포착했다”며 “중국 해커들은 지속적으로 침입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의 여파로 폴 나카소네 미 사이버사령관이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함께 급히 일본을 찾았다. 이들은 일본 당국자들에게 “일본 현대사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힌 해킹 사건 중 하나”라며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WP는 “미국 측의 브리핑을 받은 일본 국방장관은 매우 놀라 총리에게 이를 알리는 별도 브리핑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미국은 대선에서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결과 불복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미 정보 당국자들은 인수인계 과정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 첫 NSC 보좌관으로 임명된 제이크 설리번에게도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고 한다. 당시 사건을 계기로 일본은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고 사이버 보안 예산을 10배로 늘리는 대책을 내놨지만, 미국은 일본의 안보 시스템이 여전히 중국의 해킹 시도를 완전히 막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