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흉기 난동 겪은 신림동 적막감만…상권 부활 외친 민관경

이기범 기자 2023. 8. 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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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보다 더 안 좋다. 매출이 평소의 3분의 2나 3분의 1 정도 감소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민과 서울 시민들께서 편안하게 이 지역에서 거닐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만들고,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상권을 회복시키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며 "모두 힘을 합쳐 신림역 상권이 대표적 명소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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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난동 2주 지났지만…"살인예고 올라올 때마다 매출 감소"
흉기난동·흉악범죄 예고글 규탄하는 민관경 합동 캠페인 열려
8일 오후 서울 신림역 일대에서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민영 관악경찰서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등이 무차별 흉기 난동과 흉악 범죄 예고 글 게시를 규탄하는 민관경 합동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23.8.8/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코로나19 때보다 더 안 좋다. 매출이 평소의 3분의 2나 3분의 1 정도 감소했다."

8일 오후 8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서울 주요 상권이라는 위명에 걸맞게 이곳 대로변은 인파로 붐볐지만,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적막감이 감돌았다. 흉기 난동의 상흔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 모습이다.

김호경 서원동 상점가 상인회장(58)은 한숨을 내쉬며 발길이 뚝 끊긴 신림역 상권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상인들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어려웠었는데 또 이런 일까지 겹쳤다"며 "파산하는 데도 많이 있고, 누적된 어려움이 이 일을 통해 더욱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12년째 신림역 인근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배모씨(52)는 "살인 예고 글이 올라올 때마다 매출이 현격히 줄어드는 것 같다"고 했다.

사건이 터진 이후 상황이 점점 나아졌지만,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과 최근 살인 예고 글이 잇따르면서 다시 장사가 안 된다고 호소했다.

막바지 저녁 손님들을 받아야 할 시간이지만 이날 배씨 가게에는 빈 테이블이 대부분이었다.

이 같은 상황이 2주 넘게 지속되자 결국 민·관·경이 나섰다. 이날 신림역 순대타운에는 관악경찰서를 비롯해 관악구, 관악구의회, 지역상인회, 자율방범대 등이 모여 무차별 흉기 난동과 흉악 범죄 예고 글 게시를 규탄하는 민관경 합동 캠페인을 진행했다.

박민영 관악경찰서장은 "두 개 기동대를 배치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불안감 씻어드리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안심 합동 순찰을 통해 이 지역이 안전하다는 것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이번 합동 캠페인 취지를 설명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치안 강화를 위해 이번 행사를 열었다. 땅에 떨어진 상권을 어떻게 회복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상권 활성화를 위한 축제, 플리마켓 등 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신림역 상권을 위한 특별 상품권 20억원어치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민과 서울 시민들께서 편안하게 이 지역에서 거닐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만들고,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상권을 회복시키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며 "모두 힘을 합쳐 신림역 상권이 대표적 명소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합동순찰단은 20여분 동안 사건이 발생했던 신림역 순대타운 일대 골목을 돈 뒤 "안전, 관악" 구호를 외쳤다.

8일 오후 서울 신림역 순대타운 인근에서 관악경찰서, 관악구, 관악구의회, 지역상인회, 자율방범대 등이 모여 무차별 흉기 난동과 흉악 범죄 예고 글 게시를 규탄하는 민관경 합동 캠페인을 열고 있다. 2023.8.8/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현재 관악경찰서는 신림역을 중심으로 △112순찰차 4대, 형사기동차량 거점 배치 △교통순찰차 및 암행순찰차 연계 순찰 등 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오후 9시~11시에는 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 순찰 지원 체계를 구축해 일대 야간합동 순찰에 나서고 있다.

신림역에서 20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장모씨(59)는 "주방 인원을 3명에서 2명으로 줄이고, 알바생도 2명 줄여 직접 홀서빙을 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거리를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치안을 강화에 신경 써줬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찰 순찰이나 합동 순찰 캠페인이 일회성으로 잠깐 끝나는 게 아니라 장기간 순찰을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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