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엔 바닷물 취약 방탄복...육군엔 성능 미달 방탄 헬멧"
[앵커]
해군과 해병대에 지급되는 방탄복에 바닷물이 들어가면 성능이 떨어져 장병들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육군에는 충격 흡수 기능이 부족한 방탄 헬멧이 보급됐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해군과 해병대는 해상 작전을 수시로 진행하기 때문에 바닷물에 자주 노출됩니다.
하지만 함정 근무자를 뺀 대부분은 육군과 똑같은 '육상용' 방탄복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탄복에 바닷물이 들어가면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감사원이 방탄복을 24시간 동안 해수에 완전히 담근 뒤에 관통 여부 등을 확인한 결과, 해수 침투 저항 성능이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보안 문제로 정확한 데이터는 공개할 수 없지만, 해상 작전 장병의 안전이 위협받을 우려가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방탄복을 바닷물에 3시간 동안 노출하면 관통 확률이 70%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서, 미군은 지난 2007년부터 해수 침투 저항 성능을 포함해 방탄복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군은 아예 관련 기준조차 없다고 감사원은 꼬집었습니다.
방탄 헬멧 구입도 엉터리였습니다.
육군은 2년 전 개당 백만 원 정도를 주고 방탄 헬멧 43억 원어치를 계약하면서, 성능 검사 없이 무턱대고 납품부터 받았습니다.
해외 파병부대를 위해 긴급 조달해야 한다는 이유를 댔는데, 알고 보니 예산이 날아갈까 봐 서둘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뒤늦게 검사라도 제대로 해야 했지만, 충격흡수력 측정을 하지 않고, 납품 업체가 자체 실시한 데이터를 입력해 '적합' 판정을 냈습니다.
감사원이 해당 헬멧을 미국 검사기관에 성능 실험을 의뢰한 결과, 일부에서 군이 요구하는 성능에 미달하는 제품이 발견됐습니다.
석 달 전인 지난 5월에도 성능 미달 방탄복 5만 벌, 100억 원어치가 육군에 납품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해군과 해병대 장병용 방탄복의 해수 침투 기준을 마련하고, 향후 군수품 조달 시 관련 규정에 따라 철저히 관리·감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김지연
그래픽;박지원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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