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연구차’ 영국 출장 간다더니...공무원들, 손흥민 경기 직관했다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8. 8. 22:27
부안군 “잼버리 예산 아냐”
미흡한 준비와 운영 미숙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연일 논란이 되는 가운데 개최지인 전북 부안군 공무원이 잼버리 연구 목적으로 떠난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직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흥민 선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에 소속돼 경기를 뛰고 있다.
8일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게시된 2019년 11월 ‘국외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 부안군 공무원 4명은 2019년 10월 3일부터 13일까지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다녀온 것을 알 수 있다.
보고서에는 여행 주요 목적으로 “영국의 세계 잼버리 대회 개최지 및 도시재생 우수사례 연구”라고 적혀있다.
이들은 영국 런던에 도착한 이튿날 버킹엄궁전, 웨스턴민스터사원 등 관광지를 둘러보는데 하루를 소요했다. 일정 3일 차에는 런던 근교의 휴양도시 브라이턴 지역으로 이동해 아멕스 스타디움을 찾았다. 이곳은 EPL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홈구장이다.
보고서에는 아멕스 스타디움 방문 후 느낀 점으로 “지역 특색을 살린 경기장 디자인이 인상적”, “운동장과 관중석이 가깝게 설계돼 생동감 넘치는 경기 관람 가능” 등이 적혔다. 또 “우리 군 읍면 단위 국민체육센터 등 관련 사업 시행 시 반영 가능”이라고 담겨있다.
이들이 아멕스 스타디움을 찾은 날짜는 2019년 10월 5일로,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의 원정 경기가 치러진 날이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장해 후반 27분까지 뛰고 교체됐고, 토트넘은 0대3으로 패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의도적으로 손흥민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일부러 일정에 아멕스 스타디움을 끼웠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부안군은 경기를 직관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출장은 잼버리 예산이 아닌 부안군 예산으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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