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위, 대의원제 개편 카드?...계파 갈등 일촉즉발
[앵커]
김은경 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 등으로 당 안팎의 비판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혁신위가 불체포특권 포기에 이어 '대의원제 개편' 카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즉 당내 역학 구도와 연결된 사안이라 계파 갈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는 새 혁신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예정했던 기자간담회를 이틀 뒤로 연기했습니다.
소속 의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좀 더 분석하겠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선 혁신위가 추가로 검토하고 있는 '대의원제 개편'에 대한 내부 비판을 의식한 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혁신위는 상대적으로 높은 대의원의 당내 선거 표 가치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신규 당원 지지세가 강한 친명계가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대의원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 겁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의원제가 문제가 있어서 우리가 대선, 지선, 4·7 재보궐 3연패 했습니까? 도덕성 문제, 내로남불, 당내 민주주의 악화, 팬덤, 개딸 이런 거 아닙니까? 왜 그건 아무 이야기를 못 해요.]
물론, 당 주류는 이런 주장을 일축합니다.
60배가량 차이 나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는 형평성 문제를 불러왔다며, 바로잡을 때가 됐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을 위기로 몰아넣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도 결국, 대의원제의 폐해와 연결돼 있다는 입장입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MBC 라디오) : 돈 봉투 사건에 문제가 된 게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의 표가 너무나 권리당원보다 비율이 높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의 조정은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의원제 개편안'이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는 일단 말을 아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의원제 축소 관련해서 비명계 의원님들도 계속 반발하고 계시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등 검찰의 칼끝이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다가오는 상황.
잇단 설화로 좌초 위기에 놓인 혁신위의 추가 쇄신안이 내홍의 불씨를 키울 가능성도 적잖아 보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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