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옛 아카데미극장 철거 3시간 대치…갈등 증폭
[KBS 춘천] [앵커]
원주 옛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둘러싼 원주시와 보존 측 시민단체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주시가 오늘(8일) 극장의 내부 집기를 정리한다며 진입을 시도하자, 보존 측 시민단체가 막아서며 3시간에 걸친 대치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주 옛 아카데미 극장 앞, 극장 안으로 진입하려는 원주시청 직원들을 보존 측 시민단체가 막아서는 대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경찰 기동대까지 투입됐습니다.
["밀지 마세요. 밀지 마세요!"]
수차례 충돌이 있었지만, 인명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위법 철거, 위법 철거!"]
아카데미극장 해체안이 최근 원주시 건축심의위에서 '조건부 승인'되자, 원주시가 극장 내부 집기류 정리를 이유로 내부 진입을 시도하면서 빚어진 일입니다.
원주시 직원 수십 명이 진입하려 하자, 보존 측 단체는 이는 사실상 철거 시도라며 막아서면서 대치 상황은 장시간 이어졌습니다.
원주시는 극장 다른 쪽 문으로 진입을 시도했었지만, 결국, 안전 사고 우려로 철수하면서 대치 상황은 3시간여 만에 끝났습니다.
두 달여 동안 텐트 장기 농성을 벌이며 등록 문화재 지정을 촉구해 오던 시민단체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주성/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 수호대장 : "너무나도 당황스러운 상황이고. 한 발자국 서로 양쪽에서 양보해서 조금 더 부드럽게 대화로 풀어갈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원주시는 극장 철거에 방점을 찍고 있고, 행정 절차도 곧 마무리되고 있어 극장 철거를 둘러싼 원주시와 보존 측 시민단체 간의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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