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생 막내 포수가 125억 공백을 메웠다' 첫 선발 출장에 멀티히트, 양의지는 어깨를 두드리며 응원했다 [MD잠실]

잠실=심혜진 기자 2023. 8. 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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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옆구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백업 포수가 마스크를 쓸 수 밖에 없었는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양의지의 공백을 메웠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한 주를 승리로 시작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양의지가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1군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엔트리에서 빼기로 했다. 본인은 뛰겠다는 의사를 보였으나 팀에서 만류했다.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로 인해 1군 엔트리에는 장승현과 박유연 2명의 포수가 남았다.

이날은 제2포수 장승현이 아닌 3포수 박유연이 먼저 나섰다. 올 시즌 첫 선발 출장이다. 1군 통산 19경기 출전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5일에서야 처음으로 콜업됐다.

박유연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공수 양면에서 좋았다.

먼저 수비를 보면 선발 최승용과 5⅓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안정적으로 최승용을 리드했다.

공격에서도 펄펄 날았다. 팀이 2-0으로 앞선 2회말 1사에서 첫 타석에 나섰는데 최채흥의 4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유격수 옆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올 시즌 첫 안타였다. 유격수 송구가 빠진 틈을 타 2루까지 진루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장타를 신고했다. 팀이 3-0으로 리드한 4회말 2사 1루에서 최채흥의 2구째 또 체인지업을 공략해 큰 타구를 날렸다.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적시 2루타가 됐다. 다음 허경민의 적시 3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성공했다.

첫 선발 출장에서 첫 안타, 첫 장타, 첫 득점까지 웃을 수 있는 하루였다.

자신의 몫을 해낸 박유연은 두산이 5-1로 앞선 7회초 수비 시작과 동시에 장승현과 교체돼 게임을 마쳤다.

경기 후 박유연은 "KT전에서 첫 이닝만 지나고 나서 긴장이 풀렸다. 그래도 작년에 1군에서 뛰어봐서 큰 긴장을 하지 않았다"고 웃어보였다.

그래도 양의지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담이 있었을 터.

그는 "부담은 크게 가지지 않았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하던 대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양의지는 박유연의 어깨를 툭툭 쳐주며 응원을 보냈다고.

2루타에 대해서는 "치고 나서 타구를 끝까지 보지 못했다.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웨이트를 더 많이 해야 겠다. 힘만 있었으면 넘어갔을 것이다"고 웃어보였다.

박유연은 "여기서 떨어지지 않고, 좀 더 치고 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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