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도 맞지 않던 괴물 류현진, 타구 맞아 쓰러졌다
칼날 제구 호투 중 불운한 사고
토론토, 경기 후 “타박상” 발표
14일 시카고전 등판 여부 주목
류현진(36·토론토)이 엄청난 호투를 펼쳤지만 타구에 맞는 불운에 마운드를 일찍 내려왔다.
류현진은 8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만 1개 내주며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4회말 1사후까지 10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면서 ‘퍼펙트’ 투구를 펼쳤고 1사후 볼넷을 허용하면서 처음으로 출루시켰으나 두 타자를 연속으로 맞혀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타구에 무릎을 맞는 예상 못한 ‘사고’로 일찍 투구를 끝냈다.
0-0이던 4회말 2사 1루에서 류현진은 클리블랜드 4번 타자 오스카 곤살레스를 초구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타구가 투수 앞 정면으로 강하게 오면서 류현진의 오른쪽 무릎 안쪽에 맞았다. 류현진은 순간 비명을 질렀지만 멈추지 않고 타구를 잡아 바로 1루로 송구, 아웃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이후 그대로 쓰러져 일어서지 못했다. 누운 채로 무릎을 잡고 고통스러워 했고 팀 스태프들이 모두 달려나와 상태를 살폈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던 류현진은 존 슈나이더 감독과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이동했다.
너무도 아쉬운 부상이었다. 류현진은 1회부터 3회까지 연속으로 삼자범퇴로 마친 뒤 4회말 첫 타자 스티븐 콴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10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 퍼펙트 게임을 이어갔다. 첫 출루가 그 뒤 나왔다. 1사후 2번 타자 안드레스 히메네스에게 볼넷을 내줬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던진 시속 90.3마일(145.3㎞)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아래쪽에 걸쳐 완벽하게 들어갔으나 볼로 판정되면서 풀카운트가 됐고 6구째 컷패스트볼을 떨어뜨렸지만 히메네스가 속지 않고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류현진은 3번 타자 호세 라미레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4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순간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구단은 경기 뒤 ‘타박상’이라고 발표했고, 류현진도 기자회견에 나서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공에 무릎을 맞아 부었다. 뛰거나 경기하는 데 문제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순서대로라면 14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다음 등판할 차례다. 예정대로 등판할 수 있을지는 며칠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으로 정밀검진을 해 뼈나 인대에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짧은 회복 과정을 거쳐 다시 투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일 14개월 만에 빅리그 복귀해 볼티모어를 상대하며 5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4실점으로 감각을 확인한 류현진은 이날은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2회부터 90.6마일(약 146㎞) 속구를 던졌고 복귀전에서는 좋지 않아 활용을 줄였던 주 무기 체인지업이 살아나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경기보다 제구가 훨씬 좋았다. 특히 체인지업이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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