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대호’ 중압감 컸나…한동희, 또 2군서 재정비
불붙은 후반 팀 순위 싸움 중 이탈
군 입대 등 앞둬, 야구 인생 갈림길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인 지난 7일 롯데 한동희(24·사진)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동희는 7일 현재 77경기에서 타율 0.217 4홈런 28타점 등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대(0.174)로 부진해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한동희의 2군행은 올시즌 두 번째다. 지난 6월5일에도 한 차례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는 팀이 한창 순위 싸움을 하는 중에 전력에서 빠진 것이라 그 자신과 팀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롯데는 7일 현재 7위이다. 6위 KIA와는 3.5경기, 5위 두산과는 4.5경기 벌어져 있다. 시즌 50여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가을야구 진출을 향해 박차를 가해야 할 때 중심타자로 역할을 해야 할 선수가 사라졌다.
한동희는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할 때부터 ‘포스트 이대호’로 주목을 받았다. 이대호의 고교 후배인 데다 부드러운 스윙 폼과 장타력, 힘 등이 이대호와 많이 닮아 있었다.
팀도 기대가 컸다. 차근차근 기회를 줬다. 한동희는 데뷔 첫해 87경기 타율 0.232 4홈런 25타점 등으로 희망을 봤다. 2019년에는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59경기 타율 0.203으로 성장통을 겪었다. 하지만 2020년에는 135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율 0.278 17홈런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 2할대 후반 타율을 기록했다. 2021시즌에도 129경기 타율 0.267 17홈런으로 비슷한 성적을 유지했다.
그러다 2022년 개막 초부터 완전히 만개했다. 4월 한 달 동안 24경기에서 타율 0.427 7홈런 22타점 등으로 맹활약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마침내 잠재력이 터지는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5월 초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밸런스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시즌을 소화했다. 데뷔 첫 3할대 타율(0.307)로 시즌을 마무리한 게 소득이었다.
올시즌이 한동희에게는 진정한 시험대로 여겨졌다. 이대호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했고, 팀과 팬들은 한동희가 본격적으로 ‘포스트 이대호’가 되길 바랐다. 그러나 한동희는 전반기 64경기 타율 0.225에 그쳤고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재정비했음에도 후반기 13경기 0.156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젠 선발 라인업에서도 종종 이름이 빠진다. 77경기 중 8경기에서 교체 투입됐다.
한동희 스스로 ‘포스트 이대호’라는 수식어에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터질 듯 터지지 않고 있는 한동희는 이제 군입대를 고려해야 할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 당초 9월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합류했다면 병역특례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올시즌 부진으로 뽑히지 못했다. 한동희가 야구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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