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없는 키움, 어디까지 가나 '5196일만에 9연패'... 안우진 5⅔이닝 4볼넷+실책 퍼레이드→롯데 2연승 [고척 현장리뷰]
키움은 8일 서울특별시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롯데에 1-3으로 패했다. 9연패는 5196일 만에 처음으로 2019년 키움 히어로즈로 출범한 이후에는 없었다. 서울 히어로즈 시절인 2009년 5월 6일 목동 KIA 타이거즈전부터 5월 17일 목동 LG 트윈스전까지 9연패(1무 포함)를 경험했다.
믿었던 에이스 안우진이 5⅔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0자책)으로 오래 버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타선의 문제가 더 컸다. 4번 타자 김휘집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대타 투입된 김태진이 2타수 2안타로 활약했을 뿐, 남은 9명의 타자가 3안타로 침묵했다.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핵심인 김혜성마저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교체되면서 타선은 더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 "이정후에 이어 (아시안게임으로) 김혜성까지 빠지면 빈자리가 클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이 십시일반해서 잘 메워줘야 할 것 같다"고 한 홍원기 키움 감독의 당부가 생각나는 경기. 김혜성이 다음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되고, 이정후가 다음 시즌 미국에 도전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키움은 타선 강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키움은 이주형(우익수)-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중견수)-김휘집(유격수)-송성문(3루수)-김수환(1루수)-박찬혁(지명타자)-이지영(포수)-김준완(좌익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은 안우진.
롯데 안방에는 대형 포수 유망주 손성빈(21)이 자리했다. 손성빈은 애런 윌커슨과 지난 경기(6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서 KBO 역대 3번째, 구단 첫 팀 노히트를 이끈 데 이어 반즈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난 경기 손성빈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투수와 합이 굉장히 좋아졌다는 것이다. 고개를 많이 흔들지 않을 정도로 포수가 투수의 마음을 잘 읽었다"면서 "반즈는 자신이 경기를 운영하는 스타일이지만, 손성빈도 무언가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우진은 1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안타와 볼넷을 내줬다. 2회 안치홍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더니 윤동희와 김민석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노지혁을 시속 155㎞ 직구와 133㎞ 커브로 3구 삼진, 손성빈을 1구로 1루수 땅볼 처리해 실점은 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매 이닝 아웃 카운트 하나씩을 남겨놓고 제구가 말썽이었다. 3회 2사에서는 이정훈에게 보더라인 피칭을 시도했으나, 공 하나씩은 빠져나갔다. 4회 2사에서는 김민석에게 던진 직구와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면서 1S3B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고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후속 타자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2사에서 구드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이정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 3루가 됐다. 하지만 안치홍의 타구를 좌익수 김준완이 가까스로 잡아내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6회 역시 2사에서 김민석에게 또 한 번 안타를 허용하며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이명종과 교체됐다. 이명종이 노진혁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중견수 도슨이 볼을 흘리면서 1루 주자 김민석이 홈인, 노진혁이 3루에 도달했다.
자연스레 안우진의 기록지에는 5⅔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0자책)이 남았다. 이날 안우진의 총 투구 수는 104구(직구 50개, 슬라이더 26개, 커브 14개, 슬라이더 14개), 최고 구속은 시속 157㎞이었다. 다만 스트라이크 57개, 볼 47개로 좋지 않은 제구력으로 광주 KIA 타이거즈전 5⅓이닝 5실점 이후 41일 만에 6이닝 이상 던지지 못했다.
반면 반즈는 올 시즌 키움에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3회 이지영과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아 생긴 1, 3루 상황도 도슨을 가볍게 2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마쳤다. 5회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반즈는 6회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김태진이 좌전 안타, 김휘집이 2루 베이스 위를 통과하는 중전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송성문이 초구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긴 했으나, 반즈는 김수환을 맞히면서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김상수가 박찬혁을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내면서 승리 투수 요건은 지킬 수 있었다. 5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한 반즈의 총 투구 수는 93구(슬라이더 36개, 직구 32개, 체인지업 18개, 투심 패스트볼 7개)로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선발 투수들이 내려간 이후에는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키움은 7회말 김준완의 좌전 안타, 김태진의 좌중간 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았으나, 도슨이 또 한 번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무산됐다. 롯데 역시 8회초 2사에서 문성현과 노진혁의 연속 우전 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박승욱의 타구를 중견수 도슨이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면서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롯데의 비디오 판독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도슨은 6회초 실수를 만회했다.
키움이 오래 기다렸던 장타가 마침내 터졌다. 주인공은 2타수 2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던 4번 타자 김휘집. 김휘집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최준용의 4구째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5m의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1-1 동점을 만드는 시즌 5호포. 하지만 김휘집은 끝내 영웅이 되지 못했다. 영웅이 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롯데가 9회초 다시 기회를 잡았다. 키움 마무리 임창민을 상대로 안권수와 이정훈이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안치홍은 임창민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2루 베이스 옆으로 향하는 빠른 타구를 날렸다. 여기서 유격수 김휘집의 수비가 아쉬웠다. 김휘집은 타구를 막는 데는 성공했으나,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면서 3루 주자의 득점과 안치홍의 1루 안착을 막지 못했다. 윤동희의 타석도 비슷했다. 윤동희는 비슷한 코스로 타구를 보냈고 이번에도 김휘집은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면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롯데의 3-1 재역전.
이후 김민석은 김동혁에게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가며 데뷔 첫 5출루 경기에 성공했다. 롯데는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키움 역시 김원중을 상대로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롯데의 승리가 확정됐다. 김원중은 시즌 20세이브째를 수확했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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