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대란인데, 병원 가려면 앱 예약비까지" 하소연

안세희 기자 2023. 8. 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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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진료 예약에 자주 활용되는 앱이 유료화 전환을 결정해 육아맘들이 술렁이고 있다.

전국적인 소아과 대란으로 현장 접수 없이 해당 앱으로만 진료 예약을 받는 소아과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을 이용하려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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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예약 앱 '똑닥' 유료화에 육아맘 술렁
현장 '오픈런' 안 해도 환자 이용병원 늘어
내달 5일부터 월 1000원 회원제 운영키로
"애 키우기 정말 어렵네" 부모들 한숨 커져

소아과 진료 예약에 자주 활용되는 앱이 유료화 전환을 결정해 육아맘들이 술렁이고 있다. 전국적인 소아과 대란으로 현장 접수 없이 해당 앱으로만 진료 예약을 받는 소아과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을 이용하려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사이에선 “환자대란으로 소아과 진료받기도 힘든데 예약마저 돈을 주고 하게 됐다”며 “대한민국에서 애 키우기가 왜 이리 힘드냐”는 하소연이 나온다.

(자료사진)부산의 한 소아과 대기실이치료를 받으려는 어린이와 보호자로 북적이고 있다. 국제신문DB


8일 병원 예약앱 ‘똑닥’ 운영사 ‘비브로스’에 따르면 다음 달 5일부터 멤버십에 가입한 이용자만 병원 접수·예약이 가능해진다. 멤버십 요금은 월 1000원, 연간 1만 원으로 횟수는 제한하지 않는다.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입하면 다른 사람도 이용할 수 있다. 하루에 똑닥을 통한 예약 건수는 많게는 10만 건에 육박한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100만여 명, 제휴된 병원은 전국 1만여 곳이다.

문제는 많은 소아과가 해당 앱을 통해서만 진료를 받는 데서 발생한다. ‘소아과 대란’ ‘소아과 오픈 런’ 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만큼 환자가 폭증하고, 현장 접수 병행시 대기자 사이에서 순서를 놓고 다투는 일도 발생하자 예약 관리 편의를 위해 앱으로만 접수하는 병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4세 아이를 키우는 정모(40) 씨는 “얼마 전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에 갔더니 그 자리에서 앱을 설치해 예약하라고 안내했다”며 “앞으로 소아과 예약에도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비브로스에 따르면 똑닥 예약의 80% 이상은 소아청소년과와 소아 진료를 보는 내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이뤄진다.

비브로스 관계자는 “이용자들께는 정말 죄송한 결정이지만, 매년 적자 규모가 70억~80억 원이 발생해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불가피하게 유료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비스 비용을 병원에 과금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똑닥을 도입하는 병원 입장에서도 서비스 안착에 많은 품이 들어가 비용을 청구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용 가능한 병원이 줄어드는 것은 결국 환자의 불편으로 이어져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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