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사 공장서 50대 노동자 중태...한 달에 한 번꼴 사고
[앵커]
SPC 계열사인 샤니 제빵 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몸이 껴 크게 다쳤습니다.
지난해 다른 계열사 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숨진 뒤 그룹 회장까지 나서 안전관리 강화를 공언했지만, 최근 들어 매달 노동자 산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PC 계열사 샤니의 제빵 공장에서 일하던 50대 여성 A 씨가 기계에 끼였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30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A 씨는 호흡과 의식이 돌아와 수술을 받았지만, 위중한 상태입니다.
A 씨는 사고 당시 빵 반죽 기계 아래에서 허리를 숙인 채 부품을 교체하던 중, 작업이 끝난 줄로 안 동료가 기계를 작동시키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이 A 씨의 동료 등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와 과실 여부를 조사하는 가운데, 노동당국도 감독관을 파견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수사는 산업법 위반 여부 조사는 할 거예요. 감독관들 다 나갔어요. 혹시 모르니까 수사과 감독관들도 다 나갔고요.]
회사는 사고가 난 공장에서 모든 생산 설비 가동을 곧바로 중단했는데, SPC 계열사 공장에서 산업 재해가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0월엔 SPC의 다른 계열사인 SPL 평택공장에서 23살 여성 노동자가 상반신이 기계에 끼여 숨졌습니다.
회사가 참변 다음 날에도 공장 가동을 이어가면서, 국민적 공분은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졌고, 결국 허영인 SPC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습니다.
[허영인 / SPC그룹 회장 (지난해 10월) :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룹 회장의 안전 관리 강화 약속은 금세 무색해졌습니다.
지난 4월 SPL 공장에서 일하던 40대 남성 노동자가 2도 화상을 입은 데 이어,
5월에는 5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 체인에 팔이 끼였고,
6월엔 30대 남성 노동자가 기계를 고치다 손가락이 부러졌습니다.
또, 지난달 12일에도 이번 사건이 일어난 샤니 공장에서 설비를 수리하던 50대 남성 노동자가 손가락이 기계에 끼여 골절되는 등 최근 들어 매달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SPC 측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그래픽 : 김진호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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