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불명예’…전북, 국제 행사 불모지 되나?

조경모 2023. 8. 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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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기대를 모았던 새만금 스카우트잼버리가 일정을 다 채우지 못한 채 사실상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폭염에 태풍 예고까지 더해져 결국 철수 결정이 내려진 건데요.

하지만 준비 소홀과 실망스런 대회 운영 능력은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앞으로 국제행사 유치에도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조경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환점을 돌자마자, 태풍이라는 암초를 만나 조기 퇴영 결정이 내려진 새만금 세계 잼버리.

그동안 폭염 대비 부족으로 온열 질환자들이 속출했고, 화장실 청결 문제까지 나오는 등 파행의 연속이었습니다.

[토시엔/대만 참가자/지난 4일 : "많은 사람이 날씨 때문에 더위를 느끼고 쓰러지기도 합니다. 구급차가 왔다 갔다 하기도 하고요."]

행사 준비를 맡은 조직위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대응에 비난이 쏟아졌고, 대회 성공보다는 새만금 개발에 우선한 간척지라는 장소 제공과 야영지 기반시설 조성을 맡은 전라북도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지적에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배수 대책은 태풍으로 인한 조기 퇴영 결정에 빌미를 줬습니다.

전라북도는 잼버리 야영지에 저류지 백 개와 양수기 2백 대를 설치했지만, 침수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전라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물 빠짐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좀 어려운 점이 있었죠. 더구나 매립토이기 때문에 배수가 잘 안 되는 토질이었습니다."]

부실한 준비로 예정된 일정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새만금 잼버리는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고, 역량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 전라북도는 국제적인 망신을 사게 됐습니다.

[최영기/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 "모든 국제 행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만, 이런 행사를 통해서 우리가 잘못 대응을 하고 불편함을 줘서 전라북도의 이미지가 손상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아태 마스터스 대회에 이은 세계 잼버리 부실 개최.

전북이 국제 행사의 불모지로 전락하는 거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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