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에 ‘찬물’…허탈함만 남은 새만금
[KBS 전주] [앵커]
정부를 중심으로 잼버리 참가자들 마음을 달래기 위한 안간힘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새만금에 남은 사람들의 실망과 허탈함은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옆에서 7년째 백반집을 해온 엄인원 씨.
지난 일주일, 세계 각국의 손님에게 한국의 손맛을 보여준 게 자랑거리였는데, 하루아침에 모두 떠나갔습니다.
["(이게 몇 인분이에요?) 소세지는 5백 인분 정도."]
당장 식당이 휑하지만, 정작 마음이 쓰이는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엄인원/잼버리 야영장 근처 식당 운영 : "좋은 공기 마시면서 자유롭게 놀고 가고 그럴 줄 알았는데 모든 여건이 안 된다고 하니까. 참 안 됐죠."]
대원들이 떠나는 모습을 한참 지켜본 전주 출신의 자매는 어쩌다 이리된 건지 서운함과 울화가 교차합니다.
텐트 2만 개가 꽉 들어찬 장관을 TV로 보며 감탄한 게 불과 엊그제였습니다.
[이현재/전북 전주시 : "청소년들에게 좋은 느낌을 못 주고, 한국이란 곳이 새만금에서 잼버리 대회에서 봤던 게 전부인 것처럼 혹시라도 느끼고 갈까 봐."]
북적였던 영외 프로그램 장도 이제는 적막이 흐릅니다.
'김치 담그기'는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았습니다.
스카우트 대원들의 영외 활동인 김치 담그기를 지원했던 곳입니다.
원래 호주 대원들이 쓰려던 배추 80포기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전북에 5천여 명 대원들이 남은 만큼, 프로그램은 계속하기로 했지만, 한참 작아진 규모에, 서운한 마음은 감출 수 없습니다.
[이효선/'김치 담그기' 운영 요원 : "맵다고 '스파이시' 하면서도 두부에 싸서 잘 먹고. 음악 틀어서 한참 시원하게 놀고 가고 하니까 되게 좋았거든요."]
10년을 준비한 새만금 잼버리가 제대로 베푼 것 없이 중단되면서 손님을 떠나보낸 새만금엔 실망과 허탈만이 남았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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