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거친 황무지서 피어난 茶… 한국을 대표하다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창업자 서성환 회장 ‘차 사랑’ 각별
한라산 산기슭에 흙 깔고 차밭 일궈
나무 심은지 4년 만에 첫 찻잎 수확
흙·물·바람·빛… 자연이 맺은 결실
노하우 바탕 우리차 품종 강화 온힘
제주의 자연을 담은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티(Tea) 브랜드 ‘오설록(OSULLOC)’.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장원 서성환 선대회장이 한국 고유의 전통 차(茶)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제주도 한라산 남서쪽 도순 지역의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하기 시작한 1979년 출범했다.
서성환 선대회장은 1970년대에 사업상 외국을 자주 드나들며 나라마다 고유한 전통 차와 차 문화가 있음에 주목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차 사업은 도저히 어렵다는 좌절과 낙담이 뒤섞여 있던 때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과거의 뛰어난 차 문화가 있었음에도 그것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79년 녹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척박하기로 소문난 제주의 토지에서 좋은 품질의 차를 생산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당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제주 농민들의 삶은 많이 어렵고 힘들었다. 서성환 선대회장은 잘 가꾸어진 농토가 아닌 버려진 땅인 중산간 지역을 농토로 바꾸어 제주 지역민과 상생하는 것이 ‘기업가가 해야 할 일’임을 강조하며 모두가 포기한 황무지를 비옥한 농토로 일구기 시작했다.
한라산 산기슭과 마주한 경사가 깊은 도순 지역에서 첫 삽을 떴다. 전기와 식수가 없었고, 흙을 깔기 위해 부으면 물처럼 땅속으로 스며들어 수차례 흙을 실어다 부어야만 밭을 만들 수 있었다. 차가 들어갈 수 없으니 기계도 넣을 수 없어 직접 손으로 돌과 잡목을 걷어내야 했다. 1979년 제주도 중산간의 거친 황무지를 개간해 처음 차 나무를 심은 지 4년이 지난 1983년 마침내 처음으로 찻잎을 수확할 수 있었다.
오설록 제주 차밭은 생육이 까다로운 차나무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흙, 물, 빛, 바람, 안개의 다섯 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다. 오설록은 제주라는 천혜의 환경에 과학과 정성을 더해 가꾼 찻잎을 수확해 싱그러운 제주의 기운을 담은 차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오설록 차밭의 화산회토는 유기물 함량이 높아 차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된다. 온기를 품고 있는 제주의 빛과 청정수는 여린 찻잎들을 더욱 건강하게 자라게 한다. 전체 100만평 규모의 오설록 차밭은 사계절 내내 강한 바람이 불어와 대기 순환을 촉진하고 찻잎의 양분 흡수를 극대화한다. 안개 역시 자연 차광 효과로 찻잎의 색을 더 선명하게 한다.
제주도 서귀포시 도순동에 있는 돌송이차밭은 어렵게 찾아가야 만날 수 있는 가장 오래되고 비밀스러운 차밭이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눈 쌓인 한라산 정상의 모습(雪)과 연녹색으로 뒤덮인 차밭(綠)이 장관을 연출한다. ‘오설록’이라는 브랜드 이름은 이곳 돌송이차밭을 찾은 사람들이 멋진 광경에 탄복하며 내뱉는 ‘오~’라는 감탄사에서 영감을 받아 붙여졌다.
서광차밭에 넓게 분포된 중문통이라는 토양도 찻잎을 더욱더 짙게 만드는 광합성 활동을 돕는다. 중문통에는 다른 흙에 비해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이 미네랄은 뿌리로 흡수돼 엽록소 생성과 광합성 활동을 촉진시킨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 자리한 한남차밭은 오설록 차밭 중 가장 최근에 조성됐다. 그만큼 다른 차밭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 노하우가 집약돼 고품질의 차를 생산할 수 있는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한남차밭의 가장 큰 특징은 흙과 물, 바람이 만들어내는 맛(味)이다. 이곳은 화산회토 중에서도 민악통이라는 토양이 전체 면적의 60%를 차지하는데 민악통은 유기물 함량이 20%를 넘고 차나무 뿌리에 영양분을 전달하는 능력인 CEC(양이온 교환 용량)가 월등히 높다.
오설록은 녹차 재배에 대한 오랜 경험과 과학적인 연구 성과를 통해 지속하여 차 품종을 강화하고 있다. △유기농 재배(미국 농무부의 USDA-NOP 인증, 2011년 유럽의 EU-Organic 인증을 획득으로 국제적인 재배 연구 역량을 검증) △차광 재배(선명한 초록빛과 더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해 일정 기간 빛을 차단하고 재배하는 방식) △신규 품종 개발(한국 고유의 품종을 개발하고자 기능성 품종 연구 및 신품종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을 통해 건강한 차의 이로움을 더 많은 고객이 접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