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0억도 거절? 케인 이적 사가의 끝은 잔류?...토트넘, 뮌헨 ‘클럽 레코드’ 거절→케인, EPL 개막 전까지 이적 데드라인+바르사 친선경기 불참
[포포투=가동민]
토트넘이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또 거절했다. 뮌헨이 제시한 금액은 무려 8,600만 파운드(약 1440억 원)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8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뮌헨의 8,600만 파운드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해리 케인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인 바르셀로나전에 가지 않을 것이다. 케인은 EPL 개막 전까지 이적이 성사되지 않으면 토트넘에 전념할 생각이다”라고 보도했다.
케인은 미스터 토트넘이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를 거쳐 임대를 전전하다가 토트넘에서 데뷔했다. 점차 경험을 쌓으며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넣었다. 당연히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213골을 기록하며 앨런 시어러의 260골에 이은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58골로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케인은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연계와 패스도 미드필더에 버금갈 정도로 수준급이다.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선수들과 주고받으며 기회를 노리고,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도 좋다. 게다가 어느 곳에서 슈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일품이다. 지난 시즌도 케인은 맹활약을 펼쳤다. EPL에서 30골을 터트리며 엘링 홀란드의 뒤를 이었다. 토트넘의 지난 시즌 총 득점이 70골인데 그중 30골을 책임졌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케인의 활약 속에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14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컵 대회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토트넘은 FA컵과 UCL 모두 16강에서 탈락했고, 카라바오컵은 32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케인은 여러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뮌헨, 파리 생제르맹(PSG) 등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팀들은 케인 영입을 추진했다. 가장 적극적이었던 건 뮌헨이었다. 뮌헨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떠나보내고 그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 시즌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이적 시장이 열리고 뮌헨은 계속해서 케인 영입을 위해 토트넘과 협상을 가졌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런던으로 날아가 케인을 설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입장은 완강하다.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뮌헨의 1차 제안은 7천만 유로(약 1,003억 원)였지만 토트넘은 거절했다.
뮌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천만 유로(약 1,147억 원)의 2차 제안을 건넸다. 토트넘의 입장은 이번에도 같았다. 토트넘은 뮌헨이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원한다. 당연히 현재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케인을 헐값에 팔 생각은 없었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1658억원) 상당의 금액을 책정했다.
뮌헨은 이적 시장 내내 케인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토트넘은 쉽게 케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회담 일정은 미루는 일도 있었다. 지난 28일 런던에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었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의 요청으로 회담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회담을 진행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당초 뮌헨은 케인 영입에 자신 있었다. 독일 매체 '키커'에 따르면 울리 회네스 뮌헨 명예 회장은 "레비 회장은 영리하다. 우리는 레비 회장이 구체적인 금액을 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레비 회장은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 이런 일을 한두 번 겪은 것이 아니다. 케인은 우리에게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고 우리는 케인을 영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이전에 뮌헨이 경험했던 구단과는 달랐다.
케인 영입에 난항을 겪던 뮌헨이 8,600만 파운드의 제안을 건넸다. 뮌헨은 마지막 제안이라는 각오였다. 그러나 토트넘은 묵묵부답이었다. 레비 회장은 여유롭게 가족들과 미국으로 휴가를 떠났다. 사실상 뮌헨의 제안을 거절한 것.
이에 케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토트넘은 9일 오전 3시에 바르셀로나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는 토트넘이 개막 전에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케인이 바르셀로나와 경기에 불참을 선언했다. 케인은 그동안 프리시즌에 성실하게 임했다. 이적설이 나오는 와중에도 팀 훈련에 합류했고, 프리시즌 친선경기 때마다 좋은 활약을 펼쳤다. 케인도 답답한 심정인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케인에게 아쉬운 점은 단 한 가지. 바로 팀 커리어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런 케인에게 뮌헨의 이적 제의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케인은 토트넘과 계약을 1년 남기고 있다.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토트넘은 내년 여름에 케인을 자유계약으로 보내야 한다. 토트넘은 남은 기간 동안 케인과 재계약을 성사시킬 계획인 듯하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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