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의 고전 ‘엑소시스트’ 연출 프리드킨 감독 별세
공포영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엑소시스트>를 만든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프리드킨 감독이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벨에어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심장 이상과 폐렴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드킨 감독의 대표작은 1970년대에 제작된 공포물 <엑소시스트>와 형사 추리물 <프렌치 커넥션>이다.
1973년 공개된 <엑소시스트>는 현재 가치로 환산할 경우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판매수익을 올린 초대형 흥행작이다.
악령에 사로잡힌 소녀와 가톨릭 신부들의 퇴마를 다룬 이 영화는 이전까지 저급한 장르로 천대받았던 공포영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엑소시스트>는 공포영화로서는 최초로 오스카 작품상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영화평론가 피터 비스킨드는 “<스타워즈>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등이 제작될 수 있었던 것은 이전에 <엑소시스트>가 거둔 성공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 마약 경찰의 활약을 다룬 영화 <프렌치 커넥션>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방불케 하는 사실감과 함께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이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더티 해리> 시리즈 등 할리우드 형사물의 원조가 됐다.
<프렌치 커넥션>은 1972년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다. 프리드킨 감독은 이 작품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프리드킨 감독은 <엑소시스트>와 <프렌치 커넥션>으로 1970년대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이 됐으나 이후 성공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가 사망 직전 완성한 <케인호의 반란>이 이달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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