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노히트 노런 완벽투… ‘코리안 몬스터’ 부활
류현진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벌인 MLB(미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서 4이닝을 ‘노히트 노런(안타와 점수를 내주지 않는 것)’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볼넷 1개만 내줬을 뿐이었다. 삼진은 2개. ‘코리아 몬스터’란 별명이 오랜만에 어울렸다. 블루제이스가 3대1로 승리했으나, 류현진은 5회 시작과 동시에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교체되면서 시즌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1년 2개월간 재활을 거쳤다. 지난 2일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엔 5이닝 4실점으로 만족스럽진 않은 기록을 남겼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91마일(146.4㎞)로 느렸고,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제구가 잘되지 않았다. 홈런 1개 등 안타 9개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선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0.7마일(145.9㎞)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특유의 ‘칼날 제구’가 살아나면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찔렀고, 최저 66.8마일(약 107.5㎞)짜리 느린 커브를 섞어 타자들 타이밍을 뺏었다. MLB닷컴은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여전히 더 올라와야 한다. 그러나 제구가 아주 정교했고, 그의 체인지업에 타자들 방망이가 헛돌았다”고 평가했다.
정타를 맞은 횟수도 크게 줄었다. 류현진은 첫 등판에선 타구 속도 100마일(161㎞)이 넘는 강한 타구를 5차례 허용했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에선 100마일 넘는 타구가 1개도 없었다. 류현진을 상대로 가디언스 타자들이 때린 가장 빠른 타구가 시속 99.4마일(160㎞)이었다. 류현진은 “제구가 지난 등판 때보다 좋았다. 특히 체인지업이 괜찮았다”며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질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MLB 개인 통산 900탈삼진도 돌파(901개)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박찬호(50·1715개) 이후 두 번째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4회 2사 1루에서 상대 4번 타자 오스카 곤잘레스(25)가 친 97.7마일(약 157.2㎞)짜리 타구가 류현진 오른 무릎을 강타했다. 류현진은 재빨리 공을 주워 들고 1루에 던져 아웃을 만든 뒤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그는 5회에 교체됐다. 큰 부상이 아닐까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나타났다. 미 스포츠 매체들은 “13개월 넘는 재활을 거친 류현진에게 너무나 잔인한 타이밍이었다” “그가 그라운드에 누워 있는 모습을 바라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공에 무릎을 맞아 부어올랐다”며 “뛰거나 경기를 하는 데 지장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블루제이스 구단도 “엑스레이 등 추가 검진을 하겠지만, MRI 같은 정밀 검진은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존 슈나이더 블루제이스 감독은 “류현진 오른 다리에 종아리 하나가 더 생긴 줄 알았다”며 농담을 던졌다.
류현진 다음 등판은 원래 14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였으나 미뤄질 수도 있다. MLB닷컴은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류현진이 컵스전에 등판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어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맹활약 유럽파에 손흥민 가세한 홍명보호, 쿠웨이트 상대로 B조 선두 굳힐까
- 당분간 난방 걱정 없는 탄소매트, 4만원 대 특가
- ‘마이캐디’ 최신형 거리측정기 19만원대 공동구매
- “앞으로 金보다 수익률 높을 것” 은에 투자하는 3가지 방법
- 트럼프, 법무장관에 ‘강경 보수’ 게이츠 지명… 가시밭길 예상
- 과식해도 속 편안하고 변비 완화, ‘카무트’ 1만원대 특가
- 먹기 쉽게 손질된 통통 살 오징어, 한 마리 3500원
- 대구 서문시장 줄 서는 맛집, 오대복 수제꼬치 특가 배송
- 트럼프, 미 국가정보국장에 ‘충성파’ 개버드 지명
- 미 공화당 상원이어 하원 다수당 확정, 레스 스위프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