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주노동자 집단폭행 10대 1명 구속…피해자 “악몽 시달려”
[앵커]
지난달 경기도 포천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이주노동자를 집단으로 폭행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
당시 청소년들은 자신들도 맞았다고 주장했지만, 수사를 이어온 경찰은 이들의 일방적인 집단 폭행으로 결론 내리고 주범 1명을 구속했습니다.
신현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토바이를 탄 10대 무리가 이주노동자 A 씨의 오토바이 옆에 붙어 멈추라고 손짓합니다.
A 씨가 내리자 복부를 발로 차고, 질질 끌고 다니기도 합니다.
도와준 사람은 없었고, 경찰이 오기까지 폭행은 1시간가량 이어졌습니다.
당시 10대들은 경찰에서 '우리도 맞았다'고 주장했고 결국 A씨도 폭행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CCTV 영상을 확보해 보도한 KBS에까지 연락해 'A 씨가 먼저 쳤다'고 주장한 10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여 간의 경찰 수사 결론은 10대들의 '일방적 집단 폭행'이었습니다.
경찰은 주범인 10대 1명을 공동상해, 공갈, 감금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촉법 소년 2명을 포함해 10대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A 씨의 폭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 결과 일방 폭행이 명백하다고 판단했고, 10대들이 처음엔 모두, 본인들도 폭행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일부가 조사 과정에 맞은 적은 없다고 진술을 번복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미등록 신분이 드러나 구금됐던 A 씨는 폭행 피해를 입은 사실이 고려돼 일시 석방됐습니다.
A 씨는 취재진과 만나 아직도 낯선 사람들에게 구타당하는 악몽을 꾼다고 털어놨습니다.
[A 씨/집단 폭행 피해자 : "사건을 생각하면 언제나 두려워요. 밤에 자면 불안한 꿈을 꾸고, 사건을 생각하면 잠이 깨곤 합니다."]
A 씨는 현재 외국인 범죄 피해자를 위한 단기 체류 비자를 신청해둔 상태입니다.
[A 씨/집단 폭행 피해자 : "치료 기간 동안만이라도 (한국에) 머물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자가 반려되면 A 씨는 다시 구금되거나 강제 출국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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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욱 기자 (woog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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