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관통 소식에 수해 복구 현장 ‘초비상’
[KBS 청주] [앵커]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했던 수해 현장은 그야말로 초비상입니다.
무더위 속에서 복구 작업이 지연된 데다 도움의 손길마저 드물어진 일부 지역에서는 또다시 태풍 피해를 입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농과 이불, 서랍장이 여전히 마당에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인근 미호강이 범람해 흙탕물이 들어찼던 주택 안에서는 곰팡이가 핀 벽지와 장판을 이제 서야 교체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집중호우에 침수 피해가 발생한 지 20여 일.
계속된 폭염에 이재민은 하루하루 지쳐가고, 그나마 이어지던 도움의 손길도 뜸해졌습니다.
[하영란/이재민 : "물건 빼고 넣고 하는 것은 자원봉사팀에서 어렵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억지로 억지로 (복구)하고 있는데..."]
지대가 낮아 침수 피해가 컸던 또 다른 주택은 집안 곳곳에 들어찬 진흙탕을 빼내느라 도배는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태풍 북상 소식에 강물에 패였던 마당 곳곳을 천으로 덮고, 햇볕에 말리던 가재 도구들도 일단 비닐로 덮어뒀습니다.
집 밖에 내놓은 가구들이 혹시 강풍에 날아갈까봐 끈으로 묶어놓기도 했지만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물에 잠긴 살림살이를 살리려 힘들데 치우고 닦아내 왔는데, 이제는 태풍마저 온다하니 앞일이 막막합니다.
[이재민 : "(침수로) 문짝도 떨어지고, (또) 물이 들어가면 안 되잖아. 이게 막 (강풍에) 날아갈까 봐 그래서 이걸로 막아주고 있고."]
[김정미/이재민 : "근데 갑자기 태풍이 온다니까 저희도 속수무책이고, 아직 복구 안 한 데가 많고."]
지난달 수해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태풍을 맞게 된 이재민들은 또 수해를 입지 않을까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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