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사업구조 탈통신 ‘재편’…AI·UAM 컴퍼니 전환 ‘속도’
‘메타버스’ 국내 1위 굳히기 돌입
국내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탈통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게 대표적이다.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가운데 도심항공교통(UAM)과 메타버스 사업에서도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4조3064억원과 463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4%와 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34.7% 늘었다.
특히 기업 간 거래(B2B) 부문인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한 4071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분당 2센터 사용 개시 영향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게임·금융 분야 수주를 기반으로 60% 이상 뛰었다.
SK텔레콤은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전폭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독일 도이치텔레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e&, 싱가포르 싱텔과 함께 ‘AI 동맹’을 맺고 공동으로 AI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자체 AI 서비스 에이닷에는 챗GPT 모델 기반의 지식 대화 ‘챗T’를 추가했다.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 이용자의 복잡한 의도를 파악해 말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도 고도화했다.
UAM과 메타버스 사업은 명실공히 국내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미국의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에 1억달러를 투자해 약 2%의 지분을 확보하고 조비 기체 국내 독점 사용권을 획득했다. 지분 매입 후 조비 주가가 오르면서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2분기 기준 전체 월간 활성이용자(MAU)의 30%를 해외에서 유치했다. 지난 5월 선보인 메타버스 내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이프홈’은 지난달 말 기준 누적 40만개 이상 개설됐다. 유튜브 프리미엄 등의 제휴 서비스를 앞세운 구독 서비스 ‘T우주’는 월간 실사용자 수 200만명을 달성했다.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진원 부사장은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협력과 자강을 병행해 글로벌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AI 컴퍼니로의 도약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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