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섭 "하루 3억 벌던 전성기…母 16억 빚, 7년 갚아야 했다"
코미디언 심현섭이 전성기 시절 어마어마한 수입과 이후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사연을 밝혔다.
8일 유튜브 채널 '근황 올림픽'에는 '[심현섭을 만나다] 전성기에 하루 3억 벌던 국민 개그맨.. 남양주에서 돈까스(돈가스) 파는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심현섭은 경기 남양주시에서 돈가스 가게를 운영 중인 근황을 전했다. 그는 "보통 '얼굴 사장' '얼굴마담'이라고 하지 않나. 저는 직접 한다. 손님들이 '어? 진짜 있네?', '또 있네?'라고 하신다"며 직접 매장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KBS2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누린 심현섭은 그간 벌어들인 수입이 많지 않냐는 질문에 "선을 보면 많이 물어보신다. '일 안 하셔도 되지 않냐'고 하더라"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심현섭은 "(전성기에) 하루 17개 일을 했다. 라디오 광고 하루에 4개, 체육대회 3개, 나이트클럽 5개, 이거저거 방송 2개, 한 17개까지 했다. 그러니까 하루에 3억2000만원을 번 거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때는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1억8000만원 정도였다"며 전성기 때 어마어마한 수입을 벌어들인 것이라 말했다.
심현섭은 놀라운 수입에도 불구하고 "별별 곳의 행사를 다 다녔다"고 털어놨다. 어머니가 진 빚 때문이었다.
그는 "91년에 어머니가 빚이 15억8000만원이 생겼다"며 2000년에 3억2000만원 벌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면 아파트 두 채 정도 아니냐. 91년 전 당시 거의 16억원이면 지금 가치로 봤을 때 100억은 넘을 것"이라며 엄청난 규모의 어머니 빚을 청산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가정주부였고, 아버지 뒷바라지하다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슬하에) 5남매가 있으니까. (일을) 하던 사람이 해야 했다. 어쩔 수 없었다. 어머니를 그걸로 한 번도 원망하지 않았다"고 했다.
심현섭은 어머니가 빚을 지게 된 상황에 대해 "자식들을 위해 돈을 벌려고 한 거다. 아이 다섯을 키워야 하니 알아서 돌아갈 사업으로 큰 규모의 스포츠 센터를 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안 해보던 걸 하니까. 누가 공동 투자하자고 해서 투자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돈을 들고)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빨리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 번도 하지 않은 얘기다. 이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잘못 들으면 '엄마가 너무 무리한 거 아닌가'라고 (욕을 들을 테니까)"라며 "7년 만에 빚을 다 갚았다. 저 아니면 갚을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개그콘서트' 회의하고 있으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전화 받으면 '창원 나이트클럽이라고 하더라'. 한 번 행사하는데 2000만원을 준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심현섭은 '개그콘서트' 이후 오랜 기간 활동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어머니 간병을 12년을 했다. (어머니께서) 60대 중반부터 집에 누워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엄마가 전화해서는 '화분 좀 베란다에 옮겨야겠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집에 가보니 엄마가 화분을 안고 계셨다. '넘어지셨구나' 싶었다. 오줌까지 싸셨더라. '얼마나 계셨냐'고 하니 얼마 안 됐다더라. 오줌을 만져보니까 차더라. 오래된 거다. 그 이후로 엄마 곁을 지켰다"고 했다.
그는 또 "앰뷸런스도 하루에 두 번을 탄 적도 있고 긴 간병에 효자 없다고 그러는데 그 말이 너무 싫었다. '한번 해보자' 싶었다"고 병간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런데 나중에 (어머니에게) 뇌경색이 왔다. 욕창이 생기고, 코로만 영양분이 들어오니 점점 말라가더라. 입·퇴원을 반복했다. 너무 힘들어서 '계속 입원하면 안 되냐'고 물을 정도였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돌아봤다.
한편 심현섭은 1994년 SBS 공채 개그맨 5기로 데뷔했으며, 1999년 KBS2 '개그콘서트'의 '사바나의 아침'에서 추장 역을 맡아 많은 유행어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같은 프로그램 '봉숭아 학당'에서 2대 맹구 역할로도 사랑받았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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