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1년 새 40% 더 늘었다
테슬라, 전년 대비 62% 성장 ‘1위’
현대차 4위…IRA 탓 다소 부진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0%가량 늘어났다. 8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등록된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는 총 259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 늘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비중국 시장에서만 59만6000대를 팔아 1위에 올랐다. 1년 전보다 62.2% 늘어난 수치다. 올해 초부터 시행한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과 주력 차종인 모델 3와 모델 Y에 대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제 혜택 등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 중 핵심 광물 및 배터리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를 구매한 납세자에게 세액공제 방식으로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폭스바겐그룹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41.0% 늘어난 34만1000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아우디 E-트론 라인업의 인기와 함께 해외 브랜드 중 처음으로 IRA의 보조금 지급 요건을 충족한 폭스바겐 ID.4의 꾸준한 판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3위는 28만대를 팔아 22.2%의 성장률을 기록한 크라이슬러, 지프 등을 거느린 스텔란티스그룹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EV6, 니로를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6만6000대를 팔아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IRA의 북미 현지 조립 등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상업용 리스 차량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리스 등 상업용으로 판매되는 전기차는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보조금을 받는다.
중국 내수시장 중심으로 성장해온 상하이자동차(SAIC)그룹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MG-4, MG-5, MG-ZS, MG-HS 등 MG 브랜드를 내세우며 7만9000대를 팔아 9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4% 성장한 수치로, 10위 내 업체 중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곳은 상하이차가 유일했다.
중국을 포함한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인 비야디(BYD)는 중국 시장을 제외한 이번 조사에서는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다만 SNE리서치는 “BYD 등 주요 중국 전기차 업체가 안전성·품질·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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