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의 다음 먹거리 ‘폐배터리’, 중국과 손잡고 진출

박순봉 기자 2023. 8. 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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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재활용 시장 경쟁 격화
재활용 기술 가진 중국 업체와
난징·취저우 등 2곳에 공장 설립
올해 착공, 내년 말 가동 목표
SK이노·포스코·두산 등 ‘도전장’
2040년 263조 규모로 성장 전망

2차전지 업체들이 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링) 시장으로 앞다퉈 몰려들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면서 2차전지 시장이 커지자 그다음 사업 무대가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배터리 재활용은 다 쓴 폐배터리에서 니켈, 리튬 같은 핵심 원자재를 추출해 다시 배터리를 만들 때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전기차가 확실한 친환경차가 되기 위해서는 배터리 재활용까지 순환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의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과 중국 기업이 공동으로 배터리 리사이클 업체를 만든 것은 처음이다. 화유코발트는 코발트 생산업체로 리사이클링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수거된 폐배터리에서 나오는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할 계획이다. 이렇게 추출한 원재료는 향후 LG에너지솔루션 중국 장쑤성 난징 배터리 생산공장에 공급한다.

특히 난징에는 스크랩을 처리하고 폐배터리를 가공하는 전처리 공장을, 저장성 취저우에는 재활용 메탈을 처리하는 후처리 공장을 세운다. 올해 공장 건설을 시작해 내년 말 가동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12월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성일하이텍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처럼 폐배터리 재활용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다. SK이노베이션은 독자 개발한 수산화리튬 회수 기술과 성일하이텍이 보유한 니켈·코발트·망간 회수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공장은 국내에 지을 계획이다.

삼성SDI는 2019년 천안과 울산 공장에 배터리 원자재를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에 재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5월 연구소 내 ‘리사이클 연구 랩(Lab)’도 신설했다.

포스코홀딩스도 2021년 5월 화유코발트와 리사이클링 전문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했다. 지난달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포스코HY클린메탈의 2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준공했다. 재활용 공장은 연간 블랙파우더 1만2000t을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니켈 2500t, 코발트 800t, 탄산리튬 2500t 등을 회수할 수 있다.

2차전지 분야가 아닌 기업들도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배터리 재활용 전문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 설립을 결정했다. 2025년 하반기부터 연간 3000t 규모의 원료를 처리해 리튬을 회수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4월 2차전지 리사이클링 스타트업인 알디솔루션과 약 45억원 규모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SNE리서치가 지난달 18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40년 2000억달러(263조2000억원)까지 커질 수 있다. 2040년까지 4227만대의 폐전기차가 나오고, 그만큼의 재활용 시장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새 배터리 수명이 처음 끝나는 시기가 오면 2차전지 시장 못지않은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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