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이어 태풍…남해안 ‘긴장’
[KBS 광주] [앵커]
태풍 '카눈'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남해안 양식장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수온에 이어 태풍까지 다가오면서 어민들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가 큰데요.
일부 과수 농가들도 낙과 피해를 막기 위해 미리 수확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돔과 우럭 등 양식어류 16만 마리를 키우는 해상 양식장입니다.
물고기가 파도에 휩쓸려 가지 않도록 양식장 위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가두리도 밧줄로 단단히 묶어놓습니다.
[이창구/양식 어민 : "파도에 고기 쓸려넘어가지 말라고 위에 덧망 전부 씌우고 닷줄이나 약한 거 새로 보강하고 보수공사하고…."]
낚시터를 함께 운영하는 인근 양식장 어민도 시설물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하느라 종일 분주합니다.
[임성곤/양식 어민 : "태풍에 날아갈까 싶어서 안 날아가게 못 날아가게 묶어요. 새벽 다섯시부터 나와서 하고 있어요."]
어선 운항은 이미 통제됐습니다.
조업을 나갔던 선박 수백 척이 태풍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항포구로 들어와 정박했습니다.
과수 농가들도 비상입니다.
특히 올 봄 냉해로 이미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복숭아 농가는 막바지 수확 시기에 태풍까지 다가오자 더욱 걱정이 큽니다.
강풍에 떨어지기 전에 하나라도 더 수확하느라 온 가족이 나섰습니다.
[장봉식/복숭아 재배 농가 : "태풍 앞두고 낙과 피해를 줄이려고 복숭아를 익은 걸로 해서 열심히 따고 있습니다."]
태풍 카눈이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모레 오전.
태풍이 점차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전남 남해안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태풍 특보는 내일 오후 남해상을 시작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혜진/광주지방기상청 예보관 : "광주와 전남 지역이 태풍의 강풍 반경에 드는 시점은 남해상은 9일 오후, 전남 남부와 동부 내륙은 9일 밤 광주와 그 밖의 지역은 10일 새벽이 되겠습니다. 특히 광주와 전남 지역에 최근접 시점은 10일 아침에서 낮 사이가 되겠습니다."]
태풍으로 인한 예상강수량은 모레까지 백에서 2백 밀리미터, 많은 곳은 3백 밀리미터 이상입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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