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에 7억’ 찍은 버핏의 버크셔...돈 벌어다준 원픽 효자는 이 종목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8. 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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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절반 애플 투자해 2분기에만 259억달러 이익
주가 최고치 경신에도 월가 “주가 여전히 매력적”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올해 2분기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버크셔가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애플 주가가 2분기에만 약 18% 상승하면서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뉴욕 증시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각) 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A 주식은 하루만에 3.4% 상승해 55만19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말 최고치를 넘어서 가장 높은 가격이다. 클래스B 주식도 3.6% 오른 362.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현지시각) 버크셔가 발표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으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버크셔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100억43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 이익을 포함한 당기순이익은 359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손실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이 2분기에만 약 18% 상승하면서 미실현 투자이익이 259억달러에 달했다. 작년 동기에는 증시 침체로 투자손실을 반영한 전체 순손실이 438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 증시가 상승하며 보유 주식 가치와 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셈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3530억원 규모 포트폴리오에서 78%를 5개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절반이 애플(1776억달러)이며, 이는 애플 시가총액의 5.8%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296억달러), 아메리칸익스프레스(264억달러), 코카콜라(241억달러), 쉐브론(194억달러)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가치 상승에도 버크셔는 올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과 채권을 늘리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버크셔는 1분기에 약 100억 달러 순매도에 이어 2분기 셰브론을 포함해 약 80억 달러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현금 보유액은 2분기 말 기준 약 1473억7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이는 지난 10년 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또 보유한 현금 중 대부분인 1204억달러를 미국 국채에 투자하면서 고금리 상황에서 높은 이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버핏은 앞서 매주 월요일마다 100억 달러 상당의 3개월 또는 6개월 단기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3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지만 미 단기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는 세계의 준비 통화이며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런스는 “금리가 5%대로 오르면서 버크셔의 이자 및 기타 투자 수입도 14억달러로 전년 동기 약 2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하는 혜택을 누렸다”며 “기록적인 수익과 현금이 풍부한 대차대조표는 왜 버크셔 해서웨이가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꼭 소유해야 하는 주식인지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에 더해 보험 사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 성장했다. 버크셔의 2분기 보험 사업 수익은 12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계열사인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Geico)는 광고비 절감, 보험료 인상과 청구 건수 감소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지난해 인수한 보험업체 알레가니(Alleghany)에서 추가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버크셔 주가가 상승하면서 주주환원책인 자사주 매입 규모는 줄어들었다. 버크셔의 자사주 매입은 2분기 총 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10억 달러에 비해 증가했지만, 1분기 44억 달러에 비해선 크게 줄었다. 배런스는 “버핏 CEO는 자사주 매입에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2분기에 버크셔 주식이 10% 상승하면서 1분기에서 2분기에 매입 규모를 줄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버크셔는 주주환원 방법으로 배당 대신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버크셔가 호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주가를 기록했음에도 월가에선 여전히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UBS의 브라이언 메러디스 애널리스트는 버크셔의 12개월 목표주가를 60만8000달러에서 62만1591달러로 16% 상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버크셔 주가가 실적 랠리 이후에도 여전히 내재가치 대비 11%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불확실한 거시적 환경에서 여전히 주가 매력이 높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 버크셔 지분 15%를 보유한 버핏의 자산은 1215억달러를 기록해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전 세계 5번째 부호에 올랐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버크셔는 주중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과 다르게 매 분기 실적을 주말에 발표하고 있다. 버핏은 지난 2018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언론 보도는 이슈를 강조하기 위해 많은 독자(투자자 등)들을 불필요하게 놀라게 하거나 어떤 성과를 과장한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금요일 늦게 또는 토요일 아침 일찍 재무 보고서를 게시하는 관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재무 보고서를 충분히 분석할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전문가들이 월요일 개장 전에 충실한 정보에 입각한 투자의견을 내릴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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