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보다 더 갈라진 미국…내년 대선 앞두고 전방위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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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 사회·정치적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차가 20년 전보다 더 심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간의 활동이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가'라는 질문에도 올해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88%가 동의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37%만 동의해 2003년과 2013년보다 격차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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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 사회·정치적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차가 20년 전보다 더 심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갤럽 여론조사를 인용해 7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갤럽은 2003년과 2013년, 그리고 올해 10년 간격으로 미국 성인 약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해 양당 지지자들 사이 견해차를 살펴봤다.
분석 결과 기후 변화와 환경, 낙태, 이민, 총기 규제법 등과 같이 최근 몇 년간 정치적·이념적 논쟁의 최전선에 있었던 이슈에서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갤럽은 진단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2003년 민주당 지지자의 70%, 공화당 지지자의 41%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올해 지구 온난화에 우려한다는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87%로 높아졌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35%로 낮아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인간의 활동이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가'라는 질문에도 올해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88%가 동의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37%만 동의해 2003년과 2013년보다 격차가 더 커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낙태가 합법이어야 한다'에는 2003년 민주당 지지자의 32%, 공화당 지지자의 15%가 찬성했지만, 올해는 찬성 비율이 민주당 지지자는 59%로 높아진 반면 공화당 지지자는 12%로 더 낮아졌다.
이민과 관련해서는 '이민은 줄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2003년 공화당 지지자의 53%, 민주당 지지자의 42%가 찬성했지만, 올해 조사에선 찬성 비율이 공화당 지지자는 58%로 늘었고 민주당 지지자는 18%로 급감했다.
'총기 규제가 더 강화돼야 한다'에 찬성하는 비율은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2003년 70%에서 올해 84%로 높아졌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2003년 41%에서 올해 31%로 낮아져 역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갤럽은 "지난 20년 동안 양당 지지자의 주요 이슈에 대한 견해차가 거의 동일하거나 더 커졌다"면서 "이는 미국인이 정치적 정체성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뉠 때 정치적·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도 두 그룹으로 나뉜다는 결론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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