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 운영 중단된다니”···대학가에도 ‘잼버리 후폭풍’
잼버리 대원 약 3090명 분산 수용
세계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전북 새만금을 떠나 수도권 등 각지로 이동한 8일 대원들이 숙박하는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식당 운영이 중단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560명의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이 머무른 서울시립대는 재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는 다인실의 빈 침대에 스카우트 대원들을 배정했다. 일부 2인실에는 인원을 초과해 대원 3명이 배정되기도 했다. 학생식당 운영도 중단됐다. 시립대는 이날 공지에서 “8일 오후 2시부터 11일까지 잼버리 참가자 태풍비상대피 지원으로 학생식당 이용이 불가하다”고 했다.
시립대는 이날 오전 총장 명의로 학생들에게 문자를 보내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는 세계적인 행사고 원만한 행사 마무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실정”이라며 “학생 여러분의 크고 작은 불편이 예상되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시립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잼버리 학생들 너무 무턱대고 받는 것 아니냐. 2인실에 3-4명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고, 샤워실이나 화장실은 말하기도 힘든 수준”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학교 인원대비) 560명은 과다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시립대 관계자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원하는 경우에 한해 초과 인원을 숙소에 배정한 경우도 있다. 방학 중 이용되지 않는 다인실의 침대를 내주는 것은 다른 때에도 있어왔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잼버리 지원이 긴급하게 이뤄지다 보니 학생식당 운영이 일시적으로 어려워졌다”면서 “타 대학에 수용될 인원도 추가로 배정되는 등 예상보다 숫자가 많아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은 별도 공지를 하지 않거나, 여성 기숙사층에 남성 스카우트 대원들이 입실할 수 있다는 점을 뒤늦게 알려 일부 학생들은 불만을 표했다. 이날 서울시는 잼버리 대원 약 3090명이 시내 12개 대학 기숙사에 분산 수용된다고 밝혔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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