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도 살인예고…“설익은 영웅심리, 냉정 대응해야”
[앵커]
인터넷에는 흉기 난동을 하겠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범행 장소로 지목된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는 경찰이 출동해 출입을 차단하기도 했는데요.
10대 사이에 범행 예고가 장난처럼 번지는 현상에 전문가들은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최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넷에서 범행 예고 장소로 지목됐다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경찰차가 교문 앞을 막아섰고, 학교 안엔 경찰관들이 지키고 섰습니다.
[학교 관계자 : "학생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만한 정보라고 판단해서 통제를 한 거죠."]
어제(7일) 오후 기준으로 경찰이 수사 중인 범행 예고 글은 194건.
검거 인원은 67명입니다.
놀이공원에 놀러 온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댓글을 여러 차례 올린 19살 남성이 오늘(8일) 구속되면서 구속된 인원은 7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밖에도 전국에서 범행 예고 글 작성자가 속속 검거되고 있는데, 절반 이상이 10대입니다.
강원도에선 글을 올리고선 본인이 SNS로 제보한 10대가 검거됐고, 광주광역시에선 도심 흉기 난동을 예고한 10대 등 3인조가 붙잡혔습니다.
'관심을 받고 싶었다' '재미로 그랬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범행 예고 글을 올리는 10대의 심리는 일종의 설익은 영웅 심리로 흉기난동범과 비슷하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이런 행동에 호응해 주는 건 금물이고, 냉정하게 엄벌 가능성을 경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정숙/형사법무정책연구원 범죄분석 조사연구실장 : "사회적인 혼란을 틈을 타서 뭔가 좀 주목받고자 하는 심리에 전체 시민사회가 다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방치하지 말고 신고기관에 알려줘서 적당한 대응을 할 수 있는…"]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걸 막으려면,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대학생들이 만들어 무료로 배포한 '살인예고 검거 현황 지도'는 사흘 만에 누적 10만 명이 이용했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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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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