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10명인데…두 자릿수 득점만 ‘5명’ 대한항공, OK금융 꺾고 ‘준결승’ 조기 확정[현장리뷰]

[스포츠서울 | 구미=강예진기자] 대한항공이 OK금융그룹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8일 경상북도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예선 A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2(25-21 21-25 24-26 25-21 15-9)로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V리그 역사상 첫 외인 수장들의 맞대결이었다. 경기 전 토미 감독은 “오기노 감독 부임 후 팀에 기술적으로 변화가 있다. 이 대결을 할 수 있게 돼 많이 기쁘다. 재밌는 날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기노 감독은 “상대는 챔피언이다.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면서 “토미와 경기가 기대된다. 도전한다는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1세트 대한항공 이준이 맹활약했다. 양 팀 최다 9점을 뽑아냈다. 공격 성공률은 66%로 훌륭했다. 20점대 고지를 넘어서 블로킹과 공격으로 팀에 리드를 선사하면서 웃었다.

OK금융그룹이 리드를 잘 지켜낸 2세트였다. 4점차 리드를 잡았고, 대한항공이 거세게 추격했지만 전병선과 차지환이 팔을 걷어붙였다. 각각 6점씩을 뽑아냈다. 대한항공은 이준이 주춤했다. 3점에 그쳤다.

3세트 듀스 접전이었다. OK금융그룹은 곽승석의 공격을 차단, 디그 후 반격에서 앞서며 7-2로 점수를 벌렸다. 대한항공은 끈질긴 수비 후 공격으로 맞불을 놨다. 12-11 한 점차로 좁혀진 상황, 이준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13-13 균형을 맞췄다. OK금융그룹이 블로킹을 더해 다시금 23-20이 됐다. 여기서 대한항공이 곽승석의 연속 오픈을 더해 내리 4점을 뽑아냈지만, 듀스서 OK금융그룹이 박원빈의 서브에 신호진의 공격으로 세트를 끝냈다.

대한항공이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13-12에서 연속 3점을 뽑아내며 도망갔다. 곽승석과 이준의 공격을 더해 한 점씩 더 간격을 벌렸다. 상대 범실까지 더해지면서 세트를 챙겼다.

대한항공이 2점차 리드를 잡았다. 진지위의 블로킹과 속공, 조재영도 블로킹으로 힘을 더해 7-2, 곽승석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8-2를 만들었다. 상대는 범실이 늘어났고, 대한항공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축포를 터뜨렸다.

다섯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준 21점, 곽승석 15점, 조재영 13점, 이수황 13점, 진지위 10점까지 고르게 활약했다. OK금융그룹은 차지환이 26점, 전병선 14점, 이진성 박원빈 신호진이 모두 10점씩을 올렸지만 승부처서 쏟아낸 범실(33개)에 발목을 잡혔다(대한항공 23개).

대한항공은 이번대회에 정원 10명으로 나섰다.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 차출로 주축 선수 대부분이 빠졌지만, 세터 유광우와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이 중심을 잡으면서 순항 중이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