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흉기 소지’ 30대 영장…모의훈련에도 떤 시민들
[앵커]
어제(7일) 동대구역에서 흉기를 갖고 배회하다 체포된 남성에 대해 경찰이 오늘(8일)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동대구역에서 모의 훈련도 실시했는데, 시민들이 실제 상황으로 오인하면서 제보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와 모자를 쓴 30대 남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가방에서 흉기가 나오자 지켜보던 사회복무요원이 급히 철도경찰 사무실로 뛰어갑니다.
흉기를 다시 집어넣은 남성은 광장을 배회하다 체포됐습니다.
가방에선 나온 건 흉기 2점과 경찰이 살인을 조종한다는 내용의 쪽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누군가를 죽이려고 동대구역에 갔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오늘 특수협박과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동대구역 현장에서 실제 상황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도와주세요."]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체포된 지 하루 만에 동대구역 광장에서 펼쳐진 훈련.
마스크를 쓴 남성이 여성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에, KBS에는 놀란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제보자 : "칼에 찔린 그 분은 또 팔에 빨간색 액체인가 묻혀놨었대요. 훈련이나 이런 건 아예 생각도 못했고, 제 여자친구는 무서워서 다리 떨린다고 하면서..."]
[권리안/대구 달서구 : "남자 손에 흰색 칼인가 식칼인가 들려져 있더라고요. (실제 상황으로 알았는데)기분도 좀 그렇네요. 많이 놀랐고 걱정을 했는데."]
서울에서도 공항철도 수화물에서 실탄이 발견됐다는 오인 신고에 특공대가 투입됐지만, 알고보니 모형탄이었습니다.
불안이 가중되면서 시민들이 스스로 지키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는 사설 경호원이 등장했습니다.
[경호업체 직원/음성변조 : "토요일날 4명이 나와 있었고요. 일요일 (살인) 예고가 있던 날은 15명. 화수목은 8명. 이런 경우는 흔치 않죠. 인터넷 댓글 하나로 인해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던 신림동에선 지역상인회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자율방범대가 경찰과 함께 순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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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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