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에 발목 잡힌 한화 좌완 외국인 투수, KT 상대 5이닝 7실점 6자책점…‘시즌 3패’ [MK수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KT위즈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산체스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KT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버치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지난 5월 KBO리그에 데뷔한 산체스는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독수리 군단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다. 최근에는 투구 준비 동작이 상대 팀에 노출돼 고전하기도 했으나, 빠르게 수정해 지난달 2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2실점 1자책점), 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6이닝 1실점)에서 모두 호투하기도 했다. 이번 KT전 전까지 성적은 13경기(69.2이닝) 출전에 5승 3패 평균자책점 2.84였다.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을 1루수 방면 땅볼로 이끌었으나, 아슬아슬하게 1루 베이스 커버가 늦으며 내야 안타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앤서니 알포드는 2루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포일과 황재균의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상황은 1사 1, 3루가 됐고, 여기에서 그는 박병호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장성우는 삼구 삼진으로 묶었으나, 이호연에게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말에도 산체스는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첫 타자 오윤석에게 허용한 좌전 안타가 화근이었다. 이어 후속타자 배정대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김민혁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에 몰렸다. 이후 알포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황재균과 박병호에게 각각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헌납, 고개를 숙였다. 장성우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3회말은 비교적 깔끔했다. 이호연(좌익수 플라이)과 김상수(유격수 땅볼)를 차례로 잠재웠다. 오윤석과 배정대에게는 연속 안타를 맞아 잠시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김민혁을 3루수 땅볼로 묶으며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4회말 들어 불운이 다시 그를 괴롭혔다. 알포드를 좌익수 직선타로 이끈 뒤 황재균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는데, 우익수의 포구 실책이 겹치며 순식간에 1사 2루에 몰렸고, 박병호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이어 산체스는 장성우(우익수 플라이)와 이호연(2루수 땅볼)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말에도 아쉬웠다. 선두타자 김상수를 3루수 방면 내야 땅볼로 이끌었지만, 송구가 김상수보다 1루에 늦게 도착하며 안타로 기록됐다. 이어 오윤석의 희생번트와 배정대의 1루수 땅볼로 2사 3루가 됐고 그는 김민혁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7번째 실점을 떠안았다. 이후 산체스는 알포드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이끌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5이닝 14피안타 3탈삼진 7실점 6자책점. 총 97구의 볼을 뿌린 가운데 최고구속 151km로 측정된 패스트볼(50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체인지업(19구)과 슬라이더(13구), 커브(11구), 투심(4구)을 곁들였다.
이처럼 산체스는 이날 범타로 막을 수 있었던 타구들이 모두 안타로 연결됐고, 연이은 실책들도 곳곳에서 발목을 잡았다. 물론 평소보다 좋지 않은 그의 컨디션도 한 몫을 단단히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팀이 1-7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결국 한화가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2-7로 패함에 따라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여러모로 산체스에게는 힘든 하루였다.
[수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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