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수습에 BTS 소환…팬 분노에 역풍맞자 또 '떠넘기기'[종합]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잼버리 K팝 콘서트에 방탄소년단이 참여할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해 논란이다. 잼버리 수습에 방탄소년단을 호출한 행태에 팬들이 반발하자 국방부도 여당도 떠넘기기에 바쁘다. 국방부는 소속사로 공을 넘기고,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논의는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 메인 행사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도 잡읍 속에 일정 및 장소를 거듭해 변경했다. 국면 전환용인지 2명이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 출연설이 나돌았고, 8일엔 성일종 의원이 대놓고 방탄소년단 출연을 요청하고 나섰다.
성일종 의원은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된 세계잼버리 대회는 준비 부족과 미숙한 운영으로 국격이 추락하는 행사였다. 집행에 책임이 있는 전북도는 물론이고 지원해야 하는 중앙정부까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라며 이번 잼버리 대회에는 일본에서 개최되었던 대회보다 1만여 명이 많은 세계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이렇게 많은 청소년이 대한민국을 방문한 것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와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보기 위해 방문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 의원은 "이 소중한 손님들에게 새만금에서의 부족했던 일정들을 대한민구의 문화의 힘으로 채워줄 필요가 있다"라며 방탄소년단을 언급했다.
그는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팝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방탄소년단이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라며 "방탄소년단과 함께 세계 청소년들이 담아가는 추억은 또 다른 대한민국의 자신이 될 것.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국방부는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현재 방탄소년단 멤버 진과 제이홉이 현역 복무 중이고, 슈가는 병역의무 이행을 준비하고 있다. 애초 완전체 무대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국방부까지 언급해 가며 부담과 압박을 가했다는 지적이 인다. 무리한 요구에 당장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명)들이 들고 일어섰다. 여당 의원의 발언이 가수들에게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하며, 아티스트들을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도 국방부도 심상찮은 분위기에 선을 그으며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성 의원의 방탄소년단 콘서트 참여 제안에 대해 "(성 의원의 제안은) 당 차원에서 논의한 것은 아니다. 당 차원에서 답변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성 의원이 특별히 관심을 많이 가진 분야"라고 설명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성 의원이 국방부에 방탄소년단의 '잼버리 K팝 콘서트' 참여를 요청한 것에 대해 "그것은 관련 부처, 그리고 해당 연예인들의 소속사와 같이 논의해야 될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당초 잼버리 K팝 콘서트는 지난 6일 전북 부안 새만금 야외 특설 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폭염과 온열질환자 발생 등 각종 사건 사고와 태풍 북상이 겹쳐 일정 장소를 거듭해 변경했다. 날짜는 11일로 연기됐고, 장소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을 거쳐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졌다.
당초 잼버리 K팝 콘서트에는 아이브,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스테이씨, 피원하모니, 앤팀, 베리베리, 이채연, 네이처, ATBO, 싸이커스 등이 무대에 오르고, 배우 장동윤과 스테이씨 시은 세은이 MC를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인해 일부 아티스트와 MC들이 참석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KBS2 '뮤직뱅크' 결방과 함께 뉴진스를 비롯한 다른 가수들의 출연 가능성이 언급됐다. 뉴진스, 세븐틴 등의 출연 가능성이 전해졌고, 심지어 일부 멤버가 군복무 중인 방탄소년단까지 소환되고 말았다.
우여곡절 무리수 끝에 강행되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는 잼버리의 화려한 피날레가 될 것인가. 주최측이 발표할 예정인 최종 라인업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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