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경로로 관통에 느림보 ‘카눈’ 철저히 대비해야
[앵커]
오늘(8일)은 절기상 입추입니다.
이렇게 그림같았던 서울 하늘은 내일(9일)부터 급변할 것 같습니다.
일본 쪽에서 태풍 카눈이 올라오면서 남부지방부터 비가 내리고, 모레(10일)는 태풍이 한반도를 가로지를 것으로 보입니다.
포항과 마산 곳곳에선 2미터 높이의 차수벽을 준비했고, 어선들도 서둘러 조업을 마치고 안전한 곳으로 옮겼습니다.
이번 태풍은 특히 느리게 움직이고 있어서 피해가 커질까 걱정입니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심각' 수준으로 올렸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가고시마 남쪽 바다 위에서 크게 소용돌이 치는 구름대, 태풍 '카눈'입니다.
내일은 규슈 서쪽 해상을 지나, 모레 오전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후엔 한반도 내륙으로 북상할 것으로 보이는데 매우 이례적인 경로입니다.
재산 피해가 5조 천여 억원이었던 2002년 루사나 4조 2천여 억원의 피해를 입힌 2003년 매미 등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은 대부분 내륙을 관통하거나 상륙한 태풍이었습니다.
'카눈'은 특징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여느 태풍보다 느린 '느림보' 태풍입니다.
강하게 이끌어주는 기압계가 없었고 일본 오키나와 북동쪽 해상에서 정체하다시피 하는 등 태풍의 평균 이동 속도보다 느렸습니다.
문제는 상륙한 뒤에도 평균 속도의 절반 정도라는 점입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 : "이번 태풍은 북상하는 이동 속도가 매우 느려 영향 지속시간이 길고 많은 강수량과 매우 강한 강풍에 의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카눈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강원 영동에는 최대 600mm 이상, 영남 서부는 400mm 이상, 전남 남해안과 호남 동부는 300mm가 넘게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특히, 산지와 해안 등 태풍의 덥고 습한 공기가 지형에 부딪히는 곳에 많고 강한 비가 예보됐습니다.
바람도 거세겠습니다.
영남 해안으로는 초속 40m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그밖의 대부분 지역에도 초속 20에서 30m의 강풍이 예보됐습니다.
초속 28.4m의 강풍을 몰고 왔던 2019년 태풍 '링링'은 간판을 날리고 교회 첨탑을 부러뜨리기까지 했습니다.
태풍이 오기 전, 침수와 토사 유출 등에 각별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태풍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으로 올렸습니다.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대응 단계도 최고 단계인 '3단계'로 상향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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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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