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SPC…성남 제빵공장서 노동자 끼임사고
심정지 상태 이송 긴급 수술
지난해 재발 방지 약속에도
현장 안전사고 끊이지 않아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SPC 계열사 샤니 제빵공장에서 8일 노동자 1명이 기계에 끼인 사고가 났다. 해당 공장은 이날 전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1분쯤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소재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노동자 A씨(56)가 반죽 기계에 끼였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사고 발생 30여분 만인 오후 1시12분 인근 병원에 도착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A씨의 호흡과 맥박은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수술을 앞두고 있다.
사고는 반죽 기계에서 일하던 A씨의 몸이 기계에 끼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업은 원형 스테인리스 통에 담긴 반죽을 리프트 기계로 올려 다른 반죽 통에 쏟아내는 식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작업은 2인1조로 이뤄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리프트 기계 아래쪽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함께 일하던 다른 노동자가 A씨의 안전이 확보된 것으로 착각해 기계의 작동 버튼을 누르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혐의점이 확인되면 책임자를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SPC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사고 발생 즉시 해당 직원은 당사 응급조치 및 119 신고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공장 전 생산 라인을 곧바로 가동 중단했다”며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직원과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어 “현재 경찰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당사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며 “(해당 직원은) 현재 호흡은 돌아온 상태로 병원에서 수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SPC는 지난해 ‘20대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 발생 이후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15일 SPC 계열사인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 C씨가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끼임 사고로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는 ‘2인1조 미준수’ 등 안전조치 의무를 소홀하게 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영인 SPC 회장은 지난해 사고 발생 6일 뒤인 같은 달 21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 방지를 위해 총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경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당시 경찰은 안전조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 등을 물어 강동석 SPL 대표이사를 포함한 공장 관계자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SPC 계열사에서는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했다. 이번 사고가 난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는 지난해 10월23일 40대 노동자의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났다. 아울러 같은 공장에서 지난달 12일에도 제품 검수 작업을 하던 50대 노동자의 손이 기계에 끼여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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