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감사 시동 거는 여당 ‘특정 계파 물갈이’ 가능성 촉각
국민의힘이 8일 본격적인 당무감사 준비에 나섰다. 총선 공천 사전작업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정 계파 ‘공천 학살’로 이어지면 본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전국 각 당원협의회(당협) 대상 당무감사 세부 일정과 평가 기준 논의를 시작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오는 10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당무감사를 실시한다”며 “3년 만에 총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당무감사는 사고 당협을 제외한 209개 당협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번 당무감사에서 당원·당협 관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등 기존 평가 기준뿐 아니라 총선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 높은 감사를 하겠다는 지도부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당무감사 결과는 내년 총선 공천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일각에서는 당무감사가 특정 계파 물갈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의힘은 2020년 총선을 앞둔 2019년 10월 당무감사를 실시했다.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대구·경북지역(TK) 의원들 명단이 나돌았다. 실제 공천 결과 TK는 불출마자 5명을 포함한 현역의원 물갈이 비율이 55%에 이르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부당하게 공천을 아예 배제하면 무소속 출마도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 되면 안 그래도 어려운 선거가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협위원장들은 새 평가 기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충청권 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당무감사는 한 번도 적당히 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총선 앞두고 여러 가지로 챙길 게 많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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