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파행…지자체들은 프로그램 부랴부랴 만드느라 ‘진땀’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에서 철수한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과 경기, 인천, 충청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자치단체마다 대원들을 위한 관광·탐방·체험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분주하다. 그러나 태풍 ‘카눈’이 북상하는 데다 급조된 프로그램들이어서 호응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20개 시·군의 64개 숙소에서 88개국 1만3568명이 체류한다고 8일 밝혔다. 대원 1300명이 머무는 수원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등을 둘러보는 관광 프로그램과 수원전통문화관 예절 체험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용인시는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견학 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인천에서는 지난 5일 조기 퇴영한 영국 참가단 1060명과 이날 새만금에서 철수한 27개국 3257명 등 4317명이 체류한다. 인천시는 이날 영국 대원들을 위해 송도국제도시와 세계문자박물관, 송도 현대아울렛을 방문하는 무료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했다.
인천시는 애초 180명이 탑승할 것으로 보고 버스 3대를 준비했으나 탑승자는 27명에 불과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스카우트 대원들은 자율적으로 준비하고 일정을 진행하는 것 같다”며 “영국은 대원 모두에게 교통카드를 지급해 각자 공항철도나 버스를 이용, 서울로 이동해 쇼핑과 관광을 즐기고 있어 자치단체가 제공한 프로그램에 대한 호응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12일까지 머물 3210명을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역사박물관 등 문화시설을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광장에는 각국 잼버리 대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부스를 운영한다.
당초 광화문광장 물놀이장과 남산·북악산·인왕산 트레킹 등 여름 축제, 야외 행사를 대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나 태풍 북상으로 실내 프로그램을 대안으로 마련한 것이다.
박준철·최인진·김보미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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