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스카우트 "18개월 알바하며 참가비 마련했는데…"
[뉴스리뷰]
[앵커]
BBC 등 영국 주요언론들은 이번 새만금 잼버리의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을 비판하는 보도를 연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 4천명이 넘는 인원을 보낸 영국은 가장 먼저 새만금 야영지를 떠나 이미 수도권으로 철수한 상황인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스카우트연맹 측은 대원들이 참가비로 우리 돈 약 582만원을 지출했으며 이는 모금 활동으로 마련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잼버리 참가를 앞두고 학교와 지역에서 핀이나 쿠키를 만들어 파는 모금 행사를 벌이곤 했다는 겁니다.
영국 대원 가브리엘라(16)의 부모는 딸이 참가비를 마련하려 1년 6개월간 빵을 구워 팔고, 영어를 가르치고, 식당에서 일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딸이 새만금 야영지의 침구류 아래에서 뱀까지 봤다고 전한 가브리엘라 부모는 "전쟁 같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을 테니 그런 점은 긍정적이지만, 한국의 명성에 관해선 별로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스카우트연맹 측은 계속 우려를 제기해 일부 개선이 이뤄지긴 했지만, 너무 작고 또 너무 늦었다고 말했습니다.
<맷 하이드 / 영국 스카우트 대표> "첫 번째는 위생입니다. 우리는 화장실이 자주 청소되지 않는 것이 걱정스러웠습니다. 비누도 없었고, 안전하지 않았으며, 쓰레기도 쌓여 있었습니다."
또 부족한 그늘, 식이요법이 필요한 대원들을 위한 음식 미비, 불충분한 의료 서비스 역시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맷 하이드 / 영국 스카우트 대표> "우리는 대원들이 정상적인 잼버리를 경험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물론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잼버리는) 충분히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하이드 대표는 이번 철수로 인한 호텔 이동 비용이 100만 파운드, 우리 돈 약 16억 6천만원 이상이라며, 이는 앞으로 3∼5년간은 영국 스카우트가 계획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행사에 대한 독립적 조사 필요성도 제기했습니다.
하이드 대표는 다만 영국스카우트의 비상대책은 서울 프로그램 참여에 초점을 맞췄으므로 대원들은 여전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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