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도 언론의 신뢰 회복서 출발해야

편집위원회 2023. 8. 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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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과 유튜브를 넘어 인공지능(AI)까지, 미디어 환경 변화가 매섭다.

뉴스룸 조직을 디지털로 재편하고, 포털에서 SNS, 유튜브로 변화하는 뉴스 생태계에 나름 대응해왔다.

뉴스 소비 공간이 디지털로 바뀐 시대를 맞이한 언론사들의 전략은 대동소이했다.

플랫폼 변화와 함께 언론사들은 새로운 디지털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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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장] 편집위원회

포털과 유튜브를 넘어 인공지능(AI)까지, 미디어 환경 변화가 매섭다. 종이신문과 방송이 그랬던 것처럼 포털뉴스의 시대도 저물고 있다. 미디어 이용 행태가 빠르게 변하면서 이제 뉴스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매주 유튜브에서 뉴스를 본다. 인공지능은 어느새 기사 생산과 유통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알고리즘은 뉴스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채널과 기사를 추천한다. 개인의 선호를 고려한 알고리즘의 선택은 뉴스 이용자를 다양한 관점의 기사에 노출할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양대 포털과 레거시 미디어가 만들어 온 미디어 환경이 변곡점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급변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공간에서 언론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뉴스룸 조직을 디지털로 재편하고, 포털에서 SNS, 유튜브로 변화하는 뉴스 생태계에 나름 대응해왔다. 기자협회보가 신문·통신사 51곳, 136개의 유튜브 채널을 분석한 결과 18곳의 32개 채널 구독자가 10만명을 넘었다. 일종의 유료 구독인 멤버십에 공을 들이는 언론사들도 있다. 일부 해외 언론사들은 날씨나 주식 등 단순 기사뿐만 아니라 뉴스 콘텐츠 전반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뉴스 소비 공간이 디지털로 바뀐 시대를 맞이한 언론사들의 전략은 대동소이했다. 주요 플랫폼에 팔릴만한 기사를 많이 올리는 것이다. 뉴스 노출을 최대한 늘려 언론사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광고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다. 실적의 주요 판단 기준은 트래픽과 방문자 수다. 포털에서 유튜브로 옮겨가면서도 이 같은 전략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포털에서의 페이지뷰가 유튜브에서의 조회 수로 바뀌었을 뿐이다.

기자들은 점점 바빠지고 있다. 지면 혹은 메인 저녁 뉴스를 위해 하루 한두 건의 기사를 쓰는 일상은 옛날 일이 되어버렸다. 인터넷은 24시간 기사 출고를 가능케 했다. 출입처에서 쏟아지는 속보를 확인하고 보고하며 조회 수가 높게 나올 만한 기획까지 고민해야 한다. 취재 환경은 열악해지고 있다. 이른바 ‘기레기’라고 조롱받는 상황에서 1인 미디어와도 경쟁해야 한다. 언론계 관행에 얽매이지 않는 유튜버들은 기존 취재 문법에 도전하고 있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 속 저널리즘은 잊힌 단어가 되고, 속보 경쟁 속 빠른 출고에 사실 확인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클릭을 유도하는 충격적이고 선정적인 사건 사고 뉴스가 넘쳐난다. 긴 호흡의 기획 기사는 주목받지 못한 채 인터넷 세상 어딘가에 떠돌고 있다. 포털에서 유튜브로 플랫폼은 옮겨갔지만 큰 차이는 없다. 뉴스 이용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자극적인 제목과 썸네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언론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는 점이다. 포털뉴스를 거치며 기자에 대한 대중의 피로도는 높아졌다. 현장 기자들은 악의적 댓글과 메일 공격에 시달리고, 존중받지 못하는 기자는 질 좋은 기사를 생산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기존 디지털 전략이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플랫폼 변화와 함께 언론사들은 새로운 디지털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독자와의 소통을 늘리며 소소한 성과도 얻고 있다. 하지만 언론이 공적 미디어로서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생존은 담보할 수 없다. 언론에 대한 믿음은 결국 기자로부터 출발한다. 기자가 트래픽에 급급하지 않고 자율성을 갖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취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그리고 기자는 양심을 걸고 보도한 기사에 책임을 져야 한다. 디지털 혁신의 골든타임인 지금, 공적 책무를 수행하는 훈련받은 기자가 사회에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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