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 감사" 구조 미담의 반전…'물난리' 허베이성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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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독수리로 큰 피해를 입은 중국에서는 후폭풍이 거셉니다.
당국의 구조영상이 연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는가 하면, 베이징을 지키려고 인접한 허베이성을 희생시켰다는 논란에 항의시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폭우 피해가 심각한 허베이성 줘저우에 구조헬기가 접근합니다.
베이징을 지키려 인접한 허베이성을 저수조로 삼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는 논란 속에, 피해 주민들이 정부 청사를 찾아 항의하다 경찰과 충돌한 영상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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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독수리로 큰 피해를 입은 중국에서는 후폭풍이 거셉니다. 당국의 구조영상이 연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는가 하면, 베이징을 지키려고 인접한 허베이성을 희생시켰다는 논란에 항의시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폭우 피해가 심각한 허베이성 줘저우에 구조헬기가 접근합니다.
[구조대 : 이곳은 도로가 호수로 변해 주민들이 고립되고 구조 보트도 접근이 안 됩니다.]
건물 옥상에 있던 주민 6명을 차례로 헬기로 끌어올리자 한 주민은 손을 끌어 잡으며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사흘간 건물에 갇혔던 사람들이 가까스로 구조됐다며, 대대적으로 보도된 영상이지만 연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자세히 보니 차 바퀴 절반 정도만 잠긴 수위였고 사람들이 도로에서 태연히 구조장면을 찍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복구 작업에 지친 한 군인이 도시락을 손에 든 채 그대로 잠들었다는 사진보도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처음엔 노고에는 감사하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지만, 3년 전 다른 재해현장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당국의 구조 미담 기사는 쏟아지지만, 항의 시위는 보도되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을 지키려 인접한 허베이성을 저수조로 삼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는 논란 속에, 피해 주민들이 정부 청사를 찾아 항의하다 경찰과 충돌한 영상들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허베이성 바저우시 주민 : 나랏밥을 먹는 인민 경찰이 농민들 눈에 최루액을 쐈습니다.]
관영 매체들은 인터넷 개인 방송 진행자들이 수해 현장에서 조회수 올리기에만 급급해한다며 연일 비판하고 있는데, 정부를 향한 비난의 화살을 돌려보겠다는 의도로도 읽힙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동북지역이 또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도 들 것으로 예보돼, 최대 곡창지대의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영택)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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