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복구도 아직인데..." 태풍 소식에 속 타는 수재민
[앵커]
태풍 '카눈'의 북상 소식에 누구보다 긴장할 수밖에 없는 건 지난달 극한 호우로 큰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입니다.
최악의 피해가 났던 경북 예천에서는 응급 복구가 진행 중인 상황에 전해진 태풍 소식에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굴착기가 감나무밭 주위로 두껍게 쌓인 검은 흙을 파내 배수로를 만듭니다.
잔해와 토사를 치우고 또 치우며, 물이 고이지 않고 흘러가도록 물길을 냅니다.
극한 호우로 최악의 피해를 본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가온 태풍 '카눈'.
경북 예천을 비롯한 피해 지역 곳곳은 추가 피해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최 우 영 / 복구 작업자 : 물이 잘 빠져야 2차 사고가 없고, 태풍이 온다고 해서 배수로를 정비하고 흙을 지금 실어내는 상황입니다.]
쉴새없는 복구 작업에도, 산사태가 남긴 상처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습니다.
경상북도가 집계한 예천군의 집중호우 피해액은 무려 982억 원.
완전히 복구하려면 대규모 공사가 필요한데, 지금은 예산도 시간도 부족합니다.
산사태로 무너진 산들도 대부분 이렇게 모래주머니나 천막으로 임시 보강만 돼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 들려온 태풍 소식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입니다.
주민들은 혹시나 또 피해가 생길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박교환 / 예천군 효자면 : 지난번에 비가 많이 와서 아직 복구가 덜 된 상태에서, 또 비가 온다고 하니 심적으로 굉장히 괴롭고 힘이 듭니다. 동네 주민들이 거의 다 고령층인 노인들뿐이라서….]
확실한 대비가 어려운 상황에서 남은 선택지는 대피뿐입니다.
예천과 경북 북부 곳곳에는 태풍에 대비한 임시 대피소가 마련됐습니다.
[예천군 관계자 : 만약에 집중호우가 내리면 그 전에 미리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것 위주로 지금 계획하고 있지, 자연 재난이라서 인력으로 우리가 사전에 무조건 막을 수 있다고는 사실 장담은 못 하죠.]
극한 호우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고, 고작 한 달 만에 다시 태풍을 마주한 주민들.
이번만큼은 누구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지나가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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