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동의 없이 '돌발행동' 나선 변호인단…재판 또 파행
쌍방울 대북 송금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진술을 두고 오늘(8일) 법정에서 또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변호인은 진술이 강압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 정작 이 전 부지사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습니다. 의뢰인과 변호인이 부딪히는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는 불법 대북 송금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쌍방울은 북한에 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0억원을 보냈습니다.
이 가운데 40억 원이 이재명 대표 방북 비용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최근 "쌍방울이 방북 비용을 대신 내주기 했고, 이 대표에게 보고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서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은 "이 전 부지사의 이런 진술을 전면 부인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술이 검찰의 협박 때문에 나온 '강제 자백'이라는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검찰과 설전이 시작됐습니다.
검찰은 "증거에 부동의하라는 미션을 받고 온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의뢰인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 측 입장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 변호인은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을 맡았습니다.
그러자 변호인은 "훈계하지 말라"고 맞받았고 이 와중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그런 뒤 돌연 사임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변호인이 제출한 서류를 본 적도 없고 처음 듣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달 25일 이례적인 '재판정 부부 싸움'에 이어 오늘 의뢰인과 변호인 사이 마찰로 재판은 또 미뤄졌습니다.
오는 22일 이 전 부지사는 대북 송금 관련 증언을 합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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